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0.01.12 19:11:23
  • 최종수정2020.01.12 19:11:23
[충북일보] 충북도내 인사들의 통 큰 기부가 이웃사랑의 귀감이 되고 있다. 충북적십자로 향한 고액 기부 릴레이가 세상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신가정의학과 신수봉 원장은 대한적십자사가 운영하는 고액 기부자모임 'RCHC(Red Cross Honors Club)' 13호 회원으로 가입했다. (주)홍익기술단과 (주)엔이티는 적십자사의 'RCSV(Red Cross Creating Shared Value)' 충북 1호·2호 회원으로 각각 이름을 올렸다. RCHC는 지난 2016년 9월 창립됐다. 1억 원 이상을 일시 또는 5년 약정으로 기부하는 적십자사의 개인 고액기부자들의 모임이다. 그리고 RCSV는 지난해 5월 만들어졌다. 기부활동·사회공헌활동 등 기업들의 사회적 참여 확대를 위한 법인단체 고액 기부 모임이다.

경기불황 여파로 나눔의 온정이 식고 있다. 기부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다. 기부형태 또한 변하고 있다. 일반기부에서 특정 지원대상을 정해 기탁하는 지정기부로 바뀌고 있다. 기부자의 지정빈도에 따른 지원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기부 쏠림에 따른 복지 사각지대가 생긴다는 얘기다.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기부금 쓰임의 투명성 강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물론 정부가 포털 사이트에서 모금단체의 공시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하는 등 기부 투명성 제고 및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여기에 정책적 지원과 나눔 문화 교육 등 다방면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이런 노력은 계속돼야 한다.

개인의 고액 기부는 사회적 모범이 된다. 자연스럽게 다른 기부를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된다. 그런데 충북에는 유난히 익명 기부자들이 많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설립한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 충북 회원은 1월 현재 56명이다. 이 가운데 8명이 익명기부자다. 기부자들이 익명 대신 기명으로 나눔 문화를 선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그래야 더 많은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들이 생겨날 수 있다. 기부자에 대한 세제지원 등 정책적 지원 확대도 필요하다. 요즘 사후에 남겨지거나 남겨진 재산을 기부하는 유산기부도 늘고 있다. 상속세 감면 등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

정부의 복지예산은 계속 늘고 있다. 하지만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이웃들 역시 여전히 많다. 기부는 정부와 지자체가 해결하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를 담당하는 사회적 기능을 한다. 그래서 해당 지역의 기부 정도는 해당 지역의 성숙도를 가늠하는 척도이기도 하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있는 데서 없는 데로 흐른다. 그게 순환의 이치다. 돈도 마찬가지다. 많이 가진 사람들이 먼저 나눌 수 있게 해야 한다. 기부금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담보하는 제도적 장치가 있어야 하는 이유는 여기 있다. 자신의 기부금이 소중하게 쓰이는 걸 알아야 소외된 이웃과 더 나누려 하는 게 인지상정이다.

물론 경제 활력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어려운 경제 탓만 할 것도 아니다. 충북의 모금단체들은 이 기회에 잘못된 기부문화를 바로잡아야 한다. 우선 모금활동을 연말연시에 국한하지 말고 연중 시행 방법으로 전환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사회 분위기라면 그게 더 효율적일 것 같다. 예를 들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12월과 1월 두 달 간 '사랑의 온도탑'을 세워서 집중 모금을 하고 있다. 단체나 기업의 큰 기부보다 개인들의 작은 참여가 많아야 한다. 미국 등 선진국의 기부는 80% 이상이 개인 호주머니에서 나오고 있다. 기관 단체나 기업은 20%에 불과하다. 현실은 곱씹어 제대로 살펴봐야 한다.

개인 기부가 줄어들고 인심마저 각박해지는 이유를 잘 헤아려 봐야 한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기부문화도 움츠려든다.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좀 더 따뜻한 기부문화가 조성되려면 있는 사람이 나설 수 있게 해야 한다. 사회 지도층의 모범적인 기부가 많아지도록 해야 한다. 기부자가 대접받는 토양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가정과 학교에서 기부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해야 한다. 충북의 언론매체 역시 기획보도 등을 통해 기부에 대한 긍정적 분위기를 만드는데 기여해야 한다. 지역의 기부문화는 지역 내 영향력 있는 인사들의 기부 활동이 활발할 때 발전한다. 프랑스에서 비롯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생각하면 결론이 쉽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