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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시인, 수필가

어떤 글을 쓸까 하고 창밖을 바라보다가 수석에 눈길이 닿았다

며칠 전 지인으로부터 선물 받은 수석인데, 자연의 오묘한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볼 때가 있다. 주먹보다 조금 큰 수석으로 여인의 얼굴을 쏙 빼어닮았다. 쳐다볼수록 50대 여인의 얼굴처럼 보이는 이 형상석은 로뎅의 턱을 괴고 생각하는 사람 조각품 같기도 하다.

뒤로 보면 간절히 기도하는 여인상이다. 이 자그마한 돌에서 여러 가지 추상미를 발견 할 수 있다니 기이하고 신비스럽다.

오래볼수록 여인형상이 여러 형태로 짙게 풍긴다.

내가 피곤할 때, 스트레스를 받고 열이 날 때는 이 수석을 쳐다보게 된다.

그리고 많은 생각에 잠긴다. 수석에 물을 뿌려주면 수석은 아름다움이 극치에 달아 살아 움직이는 것 같고 내 품에 안기려는 듯 다가 오는 느낌을 받아 흥취가 일어난다.

어느새 잡념은 없어지고 머리가 맑아지곤 한다.

돌이 어쩜 이렇게 여인의 형태로 태어났을까? 이 수석의 출생지가 어디며 나이는 몇 살이나 되었을까? 산에서나, 땅속에 묻혀 있다가 천지개벽으로 강물로 굴어들어 물에 씻기고 씻겨 여인의 형상으로 태어 낫겠지, 하며 자문해본다. 이런 여인의 형태로 되기까지 이 수석은 수백년 아니 수천년 동안 고난의 세월속에서 살을 떼어내는 아픔을 감수하면서 성숙되어 졌으리라 생각된다.

수석은 만고풍상을 다 겪으며 세월과 함께 영구불멸의 삶으로 살아간다.

그러므로 수석은 굳고 곧은 덕을 품고 있다하여 덕성의 상징이다.

옛 선비들이 수석을 사랑하였다는 것은 수석을 통하여 덕성을 배우며 자연을 우러르는 정감을 갖고 있지 않나 싶다.

수석에 대해 무뢰한인 내가 이작은 여인상인 수석을 소장하면서 자연의 오묘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되고, 기이하고 신비스런 수석의 가치를 느끼게 된다.

수석을 성숙된 심미안으로 볼 수는 없지만, 내 삶도 수석과 같이 굳고 곧은 생활로 모든 역경을 헤쳐 나가 참된 삶으로 승화시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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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