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첫 수소차 충전소 24일 정부청사서 착공

내년 6월께 준공 예정…인근 대평동에 1곳 추가
세종·대구·강원·전북·제주엔 아직 충전소 없어
내년 세종시 보급 수소차는 올해의 2배로 늘어나

정부세종청사 수소충전소 착공식이 24일 오후 열렸다. 행사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왼쪽에서 5번째)·조명래 환경부장관(6번째)·김진숙 행복도시건설청장(3번째)· 이춘희 세종시장(7번째) 등이 참석했다.

ⓒ 행복도시건설청

［충북일보 최준호기자］ 내년이면 세종시내에서도 수소차 충전소가 운영된다.

또 정부와 세종시가 보조금을 주는 수소차 수는 올해의 2배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차량 보급이 크게 확산될 전망이다.

정부세종청사 수소충전소 조감도.

ⓒ 행복도시건설청

◇민간 보유 수소차도 충전소 이용 가능

정부세종청사 수소충전소(어진동 567· 세종신청사 옆) 착공식이 24일 오후 현장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조명래 환경부장관·김진숙 행복도시건설청장· 이춘희 세종시장을 비롯한 관계 기관·업체 종사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행복도시건설청(행복청)에 따르면 내년 6월께 준공될 이 충전소는 환경부와 수소에너지네트워크(HyNet)'가 15억 원씩을 부담, 총 30억 원을 들여 짓는다.

충전소를 운영하게 될 수소에너지네트워크는 한국가스공사·현대자동차 등 13개 수소 관련 기업이 참여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이다.

부지 5천66㎡에 건축면적 385㎡ 규모로 건립될 충전소에서는 하루에 수소전기차 70대(또는 수소전기버스 12대)를 충전할 수 있다.

이 충전소는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 보유 차량도 이용할 수 있다. 세종시내에는 처음, 국가 주요시설에는 현대자동차가 올해 국회(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1)에 구축한 충전소에 이어 2번째로 설치되는 것이다.

행복청 관계자는 "세종청사 충전소가 완공되면 장거리 이동 수소차 이용자들의 불편이 줄어들면서, 다른 공공청사나 혁신도시 등으로 설치가 확산되고 차량 보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25일 현재 전국에서 운영 중인 수소충전소는 12개 시·도에서 모두 33개(연구용 8개 포함)이다.

지역 별 숫자는 △경기 7개 △울산 6개 △경남 4개 △서울·광주 각 3개 △부산·인천·충남 각 2개 △대전·충북·경북·전남 각 1개다. 따라서 △대구 △세종 △강원 △전북 △제주 등 5개 시·도에는 아직 충전소가 없다.

정부는 수소차 보급을 크게 확대하면서 2022년까지는 전국 충전소 수를 현재의 9.4배인 31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한편 지난 9월 환경부로부터 민간사업자로 선정된 수소에너지네트워크는 세종시 대평동 코스트코세종점 인근에도 충전소를 설치하기 위해 현재 세종시청을 통해 관련 행정 절차를 밟고 있다.

세종시내에 들어설 2개 수소충전소 위치도.

ⓒ 네이버

◇내년 세종시 보조금 지급 대상 수소차 20대

세종시와 대전시는 내년에 민간에 대한 수소차 보급을 올해보다 크게 늘리기로 했다.

세종시의 경우 올해 처음으로 현대자동차가 생산하는 '넥쏘(NEXO)' 차량 10대에 대해 대당 3천250만 원(환경부 2천250만 원, 세종시 1천만 원 부담)의 보조금을 지급했다.

차량 출시가격(6천890만~7천220만 원)의 45.0~47.2%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올해 기준 대당 보조금은 수소차가 전기차(승용차 기준 1천500만 원)보다 1천750만 원(116.7%) 많았다.

이런 가운데 시 관계자는 "내년에는 보조금 지급 대상 차량을 올해의 2배인 20대로 늘릴 예정"이라며 "하지만 대당 금액은 올해와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도 내년 수소차 보급 규모를 올해(200대)보다 60% 많은 320대로 늘릴 계획이다.

대전은 올해 수소차 대당 보조금이 세종보다 200만 원 많은 3천450만 원(환경부 2천250만 원, 대전시 1천200만 원 부담)이었다.

한편 세종시에 따르면 24일 현재 세종시내에서 등록된 수소차는 모두 15대(민간 10,공공 5)다.

세종 / 최준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