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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장난감, 오브제가 되다

청주시립미술관 오창전시관 '장난감의 반란'展
스페이스몸미술관 'Scattered 흩어지다'展

  • 웹출고시간2019.12.16 10:48:23
  • 최종수정2019.12.16 10:58:02

고근호, 영웅-배트맨, 37x25x60cm, 철에 열도장, 2008.

[충북일보 유소라기자] 빛과 장난감, 장난감과 빛이라는 오브제를 통한 작가들의 작품 세계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청주시립미술관 오창전시관은 올해 하반기 기획전 '장난감의 반란'을 오는 1월 31일까지 연다.

이번 전시에는 현대미술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고근호, 김용철, 김인, 김진우, 박건, 이상홍, 주혜령 작가가 참여한다.

작가들은 다양한 시각으로 조명된 장난감과 관련된 개성 넘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고근호 작가는 대중적 아이콘이 갖는 팝 적인 요소와 조립 로봇을 결합한 '영웅'시리즈를 통해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한다.

김인, 26, 97x162cm, 캔버스에 아크릴, 2013.

김용철 작가는 버려진 장난감들을 갖고 오늘날의 현상과 잠재돼 있는 꿈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설치 작업을 진행한다.

김인 작가는 아이가 만든 사물이나 장난감, 사물들을 반복적으로 표현하고 사물들에 의미를 부여한 평면 회화를 출품했다.

김진우 작가의 '신인류의 초상' 시리즈는 디지털화돼 가는 미래의 인류를 상상할 수 있다. 관람객이 다가가면 플라잉맨의 프로펠러와 주변장치가 작동된다.

시대를 반영해 풍자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박건 작가는 우리가 살아오면서 잊어서는 안 될 사건 등을 일상 사물을 이용해 표현하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수집한 장난감들을 작품의 중요한 오브제로 사용하고 있는 이상홍 작가는 여러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장난감들을 재배치·재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했다.

일상생활이나 감정을 만화적 상상으로 표현하는 주혜령 작가는 '나'와 다양한 동물이나 사물을 군집 행태의 조각, 설치 작품으로 선보인다.

전시장에는 장난감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제작된 회화, 조각, 설치 미술 작품 70여점과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소개하는 인터뷰 영상이 상영된다.

정보영 '흩어지다 Scattered'.

스페이스몸미술관은 오는 21일까지 미술관 2·3전시장에서 정보영 작가의 'Scattered 흩어지다'전을 연다.

정 작가는 건축물 내부로의 빛의 유입은 작품제작 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한다.

그는 "사물의 그림자 윤곽선이 빛의 중첩에 의해 단계적으로 옅어지고 흩어지고 산란되며 최종적으로 빛에 통합되는 장면을 예측해 그 출발점으로 두 개의 빛의 투사를 제시했다"며 "이를 통해 견고하게 긴장상태에 있던 사물들은 빛에 의해 흩어지고 사라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작가의 작품은 실재하는 건축물을 도입해 공간 자체를 재현하는 것을 일차적인 목표로 삼아 실재하는 공간을 통해 부재를 드러낸다.

부재의 요소로 빛, 시간, 사건을 비롯해 부재를 암시하는 촛불, 유리구와 유리병, 오르골, 빈 의자와 테이블 등의 소재들이 그의 작품에 등장한다.

이번 전시에는 특히 오르골(orgel, 自鳴琴)을 주요 소재로 선보인다.

화면의 전면에 부각되거나 사다리 위에 혹은 유리 진열대에 놓인 오르골은 시간이 지나면 멈추는, 시간의 지시물이 된다.

오르골은 태엽이 감긴 정도의 시간 동안만 울리며 매 순간 사라지는 멜로디를 통해 부재를 드러내는 지표로서의 기능을 한다.

작가는 공간에 테이블을 배치하고 테이블 위에 유리병 혹은 플라스크를 놓은 후 조명을 설치했다.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정물화를 그리기 위한 사물과 공간은 집중조명(spot light)이 투사되는 순간 극적인 사건으로 변모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렇게 극적 상황으로 연출된 장면을 수백 장의 사진에 담아내고 그림으로 재현했다. 견고한 사물들이 빛에 의해 단계적으로 사라지는 상황을 가정하고 예측한 것이다.

정 작가는 "빛에 의한 자극은 제작의 동기적 측면이 된다"며 "빛은 재현의 기본 요소로 시각과 감각에 관련되기도 하지만 상징적 의미에서 신성하고 무한한 존재를 암시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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