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1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제천의 정신적 상징 칠성봉

시내 전역에 북두칠성 모양의 봉우리
복원사업추진위 구성, 꾸준한 노력 전개

  • 웹출고시간2019.12.15 15:27:29
  • 최종수정2019.12.15 15:27:29

제천군읍지 7성봉의 위치도 도식.

◇제천시민의 자랑이자 정신적 상징 칠성봉

칠성(七星)이란 북두칠서에 있는 별의 신으로 도교에서 인간의 길흉화복을, 유교에서는 천체숭배사상과 영부신앙이 결합한다.

특히 불교에서는 칠성여래불로 승화해 칠성각에서 습합해 비불자도 수용하며 사찰에서는 삼성각에 산신과 칠성, 독성을 봉안해 숭배한다.

이처럼 하늘에 북두칠성이 빛나고 다양한 종교에서 숭배하는 칠성이 제천에서는 시민들의 자랑이요 정신적 상징인 일곱 봉우리, 즉 칠성봉(七星峰)이 함께 하고 있다.

한 개의 산이 일곱 봉우리를 이루는 경우는 다수 있지만 제천처럼 시내 전역에 북두칠성 모양의 봉우리가 있는 경우는 찾기 힘들다.

1960년대 제천군에 의해 명명된 이 일곱 봉우리는 1봉 독송정(獨松亭), 2봉 연소봉(燕召峰), 3봉 성봉(星峰), 4봉 요미봉(要美峰), 5봉 자미봉(紫美峰), 6봉 아후봉(衙後峰), 7봉 정봉산(丁峰山)으로 불리고 있다.

수년 전 제천시는 이 칠성봉의 기운을 이어받아 시의 발전과 시민의 안녕을 기하기 위해 그동안 소홀했던 관리체계를 제대로 갖추는 등 복원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1872년 제천현 고지도 7성봉 도식.

◇칠성봉의 유래와 각각의 특징

제천 칠성봉은 제천시 지의 호칭과 별개로 유림에서는 북두칠성 별자리의 이름을 따서 1봉 탐랑봉(貪狼峰), 2봉 거문봉(巨門峰), 3봉 녹존봉(祿存峰), 4봉 문곡봉(文曲峰), 5봉 염정봉(簾貞峰), 6봉 무곡봉(武曲峰), 7봉 파군봉(破君峰)이라고 한다.

특히 규장각에 보관된 제천현 지도(1872년경 제작·사진)에도 그 위치가 표시돼 있다.

또 '내고장 전통가꾸기'에서는 1봉 독심봉(獨尋峰), 2봉 정봉산(丁峰山), 3봉 성봉(星峰), 4봉 요미봉(要美峰), 5봉 자미봉(紫美峰), 6봉 연소봉(燕召峰), 7봉 아후산(衙後山)으로 적고 있다.

△제1봉 독송정(獨松亭)

북두칠성의 첫 번째 별에 비유해 명명(1969년 제천군지)했는데 독송봉 또는 독심봉(獨尋峰)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 일성봉은 청전에 오롯이 세워진 정자에 천년 백학이 깃든 곳으로 역병을 막고자 여제단을 조성해 제사를 지냈다.

△제2봉 연소봉(燕召峰)

북두칠성의 두 번째 별에 비유해 명명했으며 솔방죽에 제비가 낙엽송에 날아들어 둥지에 알을 품은 형국으로 신성한 명당으로 전해지며 독송정과는 1㎞ 떨어져 있다.

△제3봉 성봉(星峰)

북두칠성의 세 번째 별에 비유했으며 의림지에서 불어오는 솔바람에 잣나무가지가 일렁이며 섬광이 비추는 형국으로 신성히 여겨 도성을 지키는 성황신에게 제사를 지냈다.

△제4봉 요미봉(要美峰)

북두칠성의 네 번째 별에 비유했으며 국자모양을 이루는 네 별 중 하나로 청전공원의 상징봉우리로 복원 후 시민 휴식처로 이용되고 있다.

△제5봉 자미봉(紫美峰)

북두칠성의 다서 번째 별에 비유했으며 1971년 청주지방법원 제천지원 청사 신축 당시 훼손됐으며 칠성봉 중 가장 작은 봉우리로 표지석이 이를 대신하고 있다.

△제6봉 아후봉(衙後峰)

조선 태종 13년(1413년) 충주목 제천현 관아 뒤의 봉우리라는 뜻에서 불리었으며 아뒤산, 애뒤산, 아사봉이라고도 한다.

아후봉의 관아 뒷산이었기 때문에 이 같은 이름을 가졌으며 1896년 호좌의진 유인석 장군이 제천전투에서 지휘사령부를 설치하기도 했다.

해발고도 266m로 1989년 중앙공원으로 조성해 2009년 이후 매년 제천시민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는 칠성의제를 치르고 있다.

△제7봉 정봉산(丁峰山)

화산동과 남천동에 걸친 해발고도 168m의 산으로 화산 혹은 남산이라고도 한다.

산의 모양이 고무래 정(丁)자와 같아서 붙인 이름이며 다른 이름인 화산은 우리말 곶매에서 비롯됐다.

우리말 곶은 불쑥 튀어나온 지형을 표현하는데 곶 발음을 한자 화(花)로 표기한 것.

1896년 5월 23일 호좌의진의 중군장인 안승우 의병장과 종사 홍사구가 외세에 맞서 싸우다 장렬한 최후를 맞은 자랑스러운 전적지다.

일제강점기에는 민족정기 말살을 위해 일본 신사를 지어서 참배를 강요하기도 했다.


칠성봉복원사업추진위원회 송만배 위원장 및 위원들이 간담회를 갖고 있다.

◇칠성봉의 복원 및 정신계승

제천시는 이 같은 시민들의 자랑이자 정신적 상징인 칠성봉이 제대로 보전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일자 2014년 칠성봉복원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송만배 위원장을 중심으로 김인봉 사무국장 및 홍근원 간사 외 20여 명의 추진위원들은 현재까지 칠성봉의 가치를 정립하고 보존해 시민들의 자긍심을 고취한다는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칠성봉복원사업추진위원회 송만배 위원장 및 위원들이 유적지를 찾아 현장 실사를 갖고 있다.

그동안 시는 △1994년 제4봉 유래비 건립 △2000년 제6봉에 충의루 건립 △2003년 제1봉 독송정 복원 및 조경공사 △2004년 7개소 표지석 건립 △2010년 가치정립 및 관광자원화 방안 연구용역 △2011년 7개소 스토리텔링 안내판 설치 △2016년 7개소 안내판 설치 등을 이왔다.

시는 여기에 더해 삼한의 초록길 사업과 연계해 제1봉을 '칠성광장'으로 명명하고 제2봉에 대한 공원조성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칠성봉복원사업추진위원회 송만배 위원장 및 위원들이 간담회를 갖고 있다.

특히 류금열 향토사학자는 '제천 칠성봉의 발전방향 모색'에서 △제천 관개수리 농업유산과 칠성신의 접목 △칠성각 및 칠성단 설치 △화랑정신의 호연지기를 기르는 칠성길 조성 △의림지 우륵길 명명 △별과 신앙에 관한 칠성전시관 건립 모색 △칠성봉 학술대회 등을 제안하고 있다.

이상천 제천시장은 "현재까지 이어온 칠성봉의 복원 및 정비 사업이 제대로 마무리되고 시민들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관련 사업을 고려할 것"이라며 "칠성의 정신이 그대로 이어져 시민들의 안녕은 물론 시의 발전에 도움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천 / 이형수기자

칠성봉복원사업추진위원회 송만배 위원장 인터뷰

칠성봉복원사업추진위원회 송만배 위원장이 칠성봉 복원에 대한 의의를 설명하고 있다.

제천시가 2014년 칠성봉의 복원과 보전을 위해 구성한 칠성봉복원사업추진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송만배 위원장.

송 위원장은 "제천의 칠성봉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기 힘든 지리적 특성을 내포하며 시민들의 자랑이자 정신적인 기둥"이라고 단언했다.

시내 중심부터 의림지 권역까지 이어지는 7개의 봉우리는 하늘의 북두칠성 모양으로 제천시 전역에 포진해 있다.

그는 "제천시민들이 칠성봉의 기운을 받는 것은 옛 선조들이 확인하고 알고 있었으나 언제부터인가 이에 대해 잊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라도 복원 및 제대로 된 관리를 통해 계승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위원장은 "설에 의하면 칠성봉의 부실한 관리나 훼손으로 인한 대형사고 등이 발생한다고 한다"며 "시와 시민의 무사안녕을 위해서라도 제대로 된 복원과 관리가 이뤄져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복원추진위 모든 위원들이 지난 4년 간 많은 노력을 기울여 현재까지 왔다"며 "이전까지의 사업도 중요했지만 앞으로가 더욱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송 위원장은 "멀지 않는 날 제천법원이 이전하면 또 한 번의 복원사업을 추진해 칠성봉의 옛 모습을 되살려 놓고 후세들에게 남기고 싶다"며 "이상천 시장과 시의 적극적인 협조에 감사하다"고도 했다.

제천 / 이형수기자
배너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