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류근홍

청주교통(주)대표이사·법학박사

12월이다. 심리적으로 무척 바쁘면서도 들뜬 마지막달이다.

마감과 정리, 새로운 준비와 계획으로 분주한 달이기도 하다.

물론 세월에 민감한 사람들은 그저 우울하고 서글픈 달이다.

특별히 초겨울 날씨는 노인건강에 세심한 관심이 필요하다.

이달부터 어머니가 국민건강보험의 노인장기요양보험의 4등급 판정을 받아 일정시간 요양보호사의 재가간병을 받게 되었다. 이제 87세이고 홀로 되신지 만 10년째이다. 그래도 건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무리 장수시대라고는 하지만 역시 세월과 병마(病魔)를 어찌하랴. 고령이 곧 장애인지라 신체적 불편도 문제지만, 나이에 비례한 건강불안과 정서적 고독감의 정신장애가 더 큰문제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고령화국가이며, 곧 초고령사회를 눈앞에 둔 일본 다음의 세계 최장수대국이다.

문제는 초고령화의 진행속도가 장수에 대비할 시간보다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장수시대를 맞아 우리의 가장 큰 화두는 노후건강과 복지이며 특히 치매와 요양원에 대한 것들이다.

노인들의 한두가지 병은 보통이다. 고령화로 인한 노인병은 노화의 결과이며 자연현상이다.

그래서 웰다잉을 또 다른 축복으로 갈망하는 것이다.

장수는 누구나가 바라고 원하는 축복받는 일이다.

축복받는 장수에는 몇 가지의 조건 충족이 전제 되어야 한다. 노력만으로는 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무조건 장수가 좋다 라고만도 할 수가 없다.

얼마전 종편방송에서 99세 친정어머니와 81세의 딸이 같이 늙어가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노화는 부모자식을 구분하지 않는다. 늙음은 동등하고 차별이 없다. 그래서 장수시대를 곧 자녀노인시대이며, 장수독거시대라고도 한다.

진정 우리가 바라는 축복의 장수시대를 위해서는 첫째, 장수는 무병장수이어야 한다. 유병장수는 본인불행, 가족불행, 사회적불행이다. 간병과 보호로 인한 가족갈등, 경제적 문제, 가족단절의 문제 등으로 결국 부모의 유병장수가 자칫 부모 자식간 대립과 불화로 가정파괴의 심각성까지도 초래한다. 얼마전 요양원 봉사에서 중증으로 10년이상 계신분들이 의외로 많았음에 놀랍고, 사연마다 눈물임에 매우 안타까웠다.

둘째로는 노노(老老)부양과 노노(老老)간병으로 인한 새로운 사회문제가 발생한다.

부모고령 자식고령인지라 상호 부양과 병 수발로 생활고와 간병에 지쳐 장수원망의 자살도 늘어난다. 준비되지 못한 장수의 결과로 인한 새로운 장수시대 단면이다. 유병장수가 불효자식를 만들고 있다.

셋째로는 재산상속에 있어 대습(代襲)상속이나 증여의 기현상이다. 사후 상속이니 자식도 고령임에 상속재산을 자식이 활용치 못함에 바로 손자에게 상속이나 증여하는 새로운 상속 풍습이다.

즉 장수로 인해 자식상속이 아닌 손자상속을 하는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어찌하랴, 이제는 장수도 마음대로 피할 수가 없으니

나이 들면서 웰다잉의 축복외에 더 이상 무슨 욕심이 필요하랴.

삶의 작고 소소한일에 크게 감사하고, 만족해하며 현재를 소중히 하자.

삶의 불안, 두려움, 고통 역시도 삶의 행복을 만들어내는 상대적 필요 충족 요건들이다. 장수시대에 장수가 재앙이 되지 않도록 지금부터라도 각자의 환경과 능력에 맞는 대비와 준비를 철저히 하자.
배너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