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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적 서사, 예술 작품으로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13기 입주작가 전시
8일까지 나미나 'Sun Cruises'·추연신 '점적'

  • 웹출고시간2019.12.02 18:03:55
  • 최종수정2019.12.02 18:03:55
[충북일보 유소라기자]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는 오는 8일까지 13기 입주작가의 다섯 번째 릴레이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아티스트 릴레이프로젝트는 창작스튜디오 입주를 통해 새롭게 도출된 작가 개인의 작업 방향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일반 관람객에게 소개하는 전시다.

이번 릴레이프로젝트는 나미나의 'Sun Cruises'와 추연신의 '점적(Fall a little by little)'으로 구성됐다.

나미나 작가는 그간 작가가 꾸준히 작업해 온대로 인간이 폭력에 얼마나 무감각해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작가는 자신이 유년시절 경험한 다양한 종류의 폭력을 작업의 시작점이라고 말한다.

작가가 말하는 무의식적 폭력의 정의는 의도치 않게 혹은 사회 통념에서 비롯돼 폭력으로 인식되지 않는 것들의 이야기다.

작가는 자신이 키우고 있는 애완묘를 보면서 인간의 무의식적 폭력성을 발견했다.

인간에 의한 일방적인 보살핌과 사랑이라는 명분으로 동물본능의 억압을 인간의 무의식적 폭력으로 상정하고, 이를 안녕과 보호라는 미명으로 둔갑시킨 현대인들의 모습은 동남아 여러 섬에 주둔한 미국의 군사시설로 치환된다.

시각에 따라 동물의 권리 주장과 섬마을 해군기지 이전 등의 문제는 동일 선상에 놓고 보기 어려운 주제로 보이지만, 작가는 제주도 강정마을 해군기지와 동남아시아의 섬에 들어와 있는 제국(미국)의 군사기지를 통해 폭력의 무의식적 잠식을 지적한다.

한국을 비롯한 동남아지역의 섬나라들은 2차세계대전의 최대 격전지였고, 지금도 군사요충지로써 제국의 군대가 주둔하고 있다.

제국의 명분은 세계평화와 안보 확보라 선의적 탈을 쓰고 있지만, 실상은 군수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라는 게 작가의 관점이다.

작가는 군사시설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현지인들의 모습과 이제는 흔적조차 희미해져 가는 전쟁의 상흔을 무심하게 수집했다.

이렇게 수집된 자료를 영상과 설치 작업으로 재해석하고, 이를 통해 자신이 느꼈던 현장의 폭력성을 관람객들이 공감하며 함께 문제를 제기하기를 바라고 있다.

추연신 작가의 전시 제목 '점적(Fall a little by little)'은 물방울 같은 액체가 한 방울씩 떨어지는 모습을 일컫는다.

사전적 정의대로 중력에 의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물방울들은 표면에 부딪히는 순간 개별의 객체에서 다시 하나의 주체로 합쳐진다.

이는 추 작가의 일련의 작업과정과 유사점을 갖는다. 작가가 스튜디오 입주 전 진행하던 작업은 대게 우리 일상 속 주변에 방치된 사물들의 수집을 통해서 개별의 서사를 재구성하는 방식이다.

작가는 문명과 자연, 삶과 죽음 등 경계의 관찰과 그 실체 없는 시공간의 경계를 유목하는 것들의 이야기를 전시장 안으로 갖고 들어오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각자 다른 시간과 장소에서 수집·채집한 이질적인 사물들의 나열을 전시장 전면으로 가져왔다.

어떤 대상은 그 당시 그대로를 전시장 안으로 옮겨다 놓았고, 어떠한 것들은 당시의 장소와 대상이 내포한 강렬한 이미지를 드로잉으로 표현한다.

작가에 의해 수집돼 전시 작품으로 재구성된 것들은 서사적 공통점을 갖는다.

작가는 이를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해 못 할 것들의 서사로 명명했다.

관심과 관찰의 대상이 아닌 무의미한것들의 각각의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작가 스스로의 자전적 서사를 관람객에게 전달한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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