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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할라…경찰, 수험생 수송작전 맹활약

충주서 전날 수험생 도움 요청
시험장서 2시간여거리에 불안
대전~세종 BRT서 잠든 수험생
오송역서 경찰 도움으로 세종행

  • 웹출고시간2019.11.14 21:06:46
  • 최종수정2019.11.14 21:06:46
[충북일보 강준식기자]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충북경찰의 빛나는 수송 작전이 펼쳐졌다.

수능 하루 전인 13일. 경찰에 "내일 시험장까지 갈 엄두가 나지 않아 도와달라"는 내용의 전화가 걸려왔다.

충주시 소태면의 한 시골마을에 할머니와 함께 사는 A(18)군이었다.

A군이 사는 곳은 충주도심에서 2시간 동안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산간마을이다.

마을에서 도심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1시간마다 다니는 버스를 무조건 타야 한다.

시험장까지 가기 위해선 환승까지 해야 하는 악조건에다 택시를 타고 가자니 3만 원에 달하는 택시비가 부담이었다.

이 때문인지 A군은 시험 당일 입실 시간을 맞추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미리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시험장 입실까지 1시간30여분이 남은 14일 오전 6시 50분. 충주경찰서 엄정지구대 소속 순찰차가 A군 집 앞에 나타났다.

A군은 순찰차에 몸을 실었고, A군의 할머니 B(71)씨는 경찰관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잊지 않았다.

엄정지구대에 도착한 A군은 정태웅 경위의 차량을 이용해 무사히 시험장인 충주고등학교에 도착할 수 있었다.

세종시에서 시험을 봐야하는 수험생이 오송역에서 내리는 황당한 일도 있었다.

대전에 사는 수험생 C군은 시험장인 세종 도담고등학교를 가기 위해 이른 아침 BRT 버스를 탔다.

새벽까지 공부한 탓일까. C군은 버스에서 깜빡 잠이 들어 내려야 하는 정류장을 지나치고 말았다.

급한 마음에 C군은 경찰에 전화를 걸어 "조는 바람에 정류장을 지나쳐 오송역으로 가고 있다. 5분 뒤 오송역에서 내리는데 시험장이 세종 도담고등학교다"라고 말했다.

신고 내용을 접수한 청주흥덕경찰서 오송파출소 이석인 경위와 조민재 순경은 곧바로 오송역으로 출동했다.

오전 7시47분께 C군을 순찰차에 태운 이 경위와 조 순경은 15분 뒤인 오전 8시2분 도담고에 도착했다.

발 빠른 경찰의 대처로 C군은 입실 시간 전 시험장으로 들어갔다.

올해도 어김없이 수험표를 깜빡해 경찰이 가져다주는 해프닝이 있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6시부터 8시30분까지 2시간30분 동안 16건의 수능 관련 신고 전화를 받았다.

'시험장을 착각해 급히 이동해야 한다'는 고사장 착오 3건, 차량 정체·긴급 이송 등 교통 편의제공 11건, 수험표 찾아주기 2건 등이다.

경찰서별로는 청주 흥덕서 4건·상당서 2건·청원서 4건, 충주서 2건, 괴산서 2건, 단양서 1건, 진천서 1건의 신고 전화가 걸려왔다.

충북경찰은 시험장 안전과 원활한 교통을 위해 경찰관 443명, 자원봉사자 122명, 순찰차 등 장비 116대를 투입했다.

청주시민 이원영(48)씨는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처음으로 수능 당일 시험장을 찾았다"라며 "이렇게 많은 사람이 수험생들을 위해 애쓰는지 처음 알았다"고 말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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