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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손길 줄어든다-②커진 불신에 기부도 위축

연이은 기부금 횡령사건에 기부심리 위축
일반 모금액 비율 지속 감소…지난해 15.4% 불과
전문가 "기부단체·기부금 사용처 투명해야"

  • 웹출고시간2019.11.04 20:46:42
  • 최종수정2019.11.04 20:46:42
[충북일보 신민수기자] 직장인 이모(29·청주시 내덕동)씨는 지난해 말 3년가량 이어오던 정기 후원을 중단했다.

그동안 한 국제구호단체에 매달 1만 원씩 후원해 왔으나 후원을 멈추고 봉사활동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기부단체나 수혜자들의 잇따른 기부금 횡령 사건으로 기부에 대한 불신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씨는 "그간 후원해 온 단체를 못 믿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낸 돈 가운데 수혜자에게 돌아가는 돈이 얼마나 될 지 의구심이 들었다"며 "단체를 통해 후원하기보단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불신은 기부문화 확산을 위협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사회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기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지난 2011년 36.4%에서 2017년 26.7%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향후 기부 의향을 밝힌 비율은 45.8%에서 41.2%로 줄었다.

기부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 2017년 기준 8.9%가 '기부단체를 신뢰할 수 없어서'라고 답했다.

잊을 만 하면 터지는 기부금 횡령 사건 탓에 기부에 대한 거부감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다.

결손 가정 아동을 위한 기부금을 횡령한 '새희망씨앗' 사건과 딸 치료비 명목으로 받은 후원금 12억 원을 탕진한 '어금니 아빠' 이영학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후원단체에 직접 현금으로 후원하는 일반 모금액 비율은 매년 줄고 있는 실정이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최근 5년간(2014~2018년) 일반 모금액 비율은 △2014년 46.7%(88억9천300만 원 중 41억5천100만 원) △2015년 37.1%(108억500만 원 중40억1천100만 원) △2016년 38.2%(104억6천900만 원 중 39억9천500만 원) △2017년 28.1%(131억4천200만 원 중 36억9천300만 원) △2018년 15.4%(133억3천만 원 중 20억4천800만 원)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기부 쓰임새에 대한 불신 때문에 일반기부는 줄고 있는 반면, 특정 시설·단체 등을 후원하는 지정기부 비중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기부 문화 활성화를 위해 기부단체와 기부금 사용처의 투명성이 강화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은희 충북연구원 연구위원은 "기부금이 잘못 사용되는 일부 사례가 전체 기부 행위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후원단체는 기부금을 신중하고 꼼꼼하게 운용해야 하고부금 사용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기부자도 기부금 운용에 대한 모니터링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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