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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성안길의 몰락-②공동화·슬럼화 심각

점심시간 지나면 주말에도 한산
폐점포 앞 쓰레기·동물사체 방치
"소아과도 없어" 생활 인프라 소외

  • 웹출고시간2019.10.23 21:21:03
  • 최종수정2019.10.23 21:21:03

23일 청주 성안길 중심가에서 조금 벗어난 골목에 위치한 상점들이 셔터가 내려진 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유소라기자] 청주 성안길 주변 지역을 둘러보면 실질적인 공동화·슬럼화 현상을 읽을 수 있다.

평일 낮이면 점심식사를 하러 나온 인근 도청이나 시청 공무원들로 인해 붐비는 듯 하지만 점심시간이 지나면 한산한 분위기로 뒤바뀐다.

저녁이면 더욱 심각하다. 주말에도 밤 9시를 넘기면 유동인구가 급격히 줄어 스산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지난 19일 오후 8시 30분께 찾은 성안길에선 주말인데도 예전의 북적거림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근본적인 원인은 성안길의 인구유출과 이에 따른 지역경기 침체의 악순환 때문이라는 게 이곳 상인들의 이야기다.

분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A(43·청주시 흥덕구)씨는 "5~6년 전부터 장사가 안 되기 시작했다"면서 "경기 탓도 있지만 주민들이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지역 분위기도 침체돼 매출이 계속 줄고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청주시 상당구 남문로2가에 위치한 apM몰 건물 옆 골목에 폐기물이 그대로 방치돼 있다.

성안길 중심 골목을 조금만 벗어나면 영화에나 나올 법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남문로에 위치한 병원 건물 옆 골목은 간판 흔적이 희미할 정도로 문을 닫은 지 오래된 가게 주변에 쓰레기와 함께 동물 사체가 방치돼 있었다.

원도심의 공동화·슬럼화 문제는 지역을 불문하고 수십년 해묵은 과제다.

충북에는 도심 슬럼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빈집 7만4천여호가 방치돼 있는 실정이다.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빈집(미분양 포함)은 모두 7만4천757호다. 지난해 6만881호보다 22.8% 증가한 수치다.

연도별로 보면 도내 빈집 수는 △2015년 5만4천884호 △2016년 5만6천14호 △2017년 6만881호 △2018년 7만4천757호로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빈집이 빠르게 증가할수록 주택가의 슬럼화도 가속화돼 안전사고나 범죄의 우려가 높아진다.

특히 성안길을 중심으로 한 상당구 지역 도심 공동화 문제는 총선이나 지방선거 때마다 단골 이슈로 등장한다.

선출직 출마자들은 앞다퉈 문제 해결을 약속했으나 제대로 해결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규모 택지 개발을 통한 아파트 신축으로 주민들을 블랙홀처럼 끝없이 빨아들여서다.

인구 유출은 자연스럽게 원도심 공동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인구가 줄어들면서 상권이 위축되고 지역경제도 활기를 잃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셈이다.

빈집, 빈 건물이 많아지면서 성안길 주변 주거환경은 점점 열악해졌다.

주민들은 각종 생활 편의시설에서도 소외받고 있다고 토로한다.

택지개발지구로 인구이동이 이어지면서 생활 인프라 유치에서도 부당한 대우를 받는 등 불평등을 가져왔다는 얘기다.

주민 B(37·청주시 상당구)씨는 "10년 전만 해도 집 주변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옛 일이 됐다"며 "소아과도 없어 아이들이 아플 때면 차를 타고 다른 동네까지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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