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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섭

충청북도농업기술원장교육학 박사

지난 주말 청주의 도심 한가운데인 도시재생허브센터(옛 청주역공원)에서 농민장터가 열렸다. 이 자리는 시민단체가 중심이 되어 실행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지역사회를 리드하는 여성 단체인 청주YWCA에서 농민들의 이야기, 문화 그리고 삶을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로컬푸드 운동의 일환으로 설계되었다.

직거래가 이루어진 농부의 손수레 마당에서는 충북농산가공연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7개 시군, 14개의 농가 경영체 50여명이 참여하여 올해 유난히도 잦았던 세 차례의 태풍을 온전히 겪은 다채로운 농산물을 시민들에게 선보였다. 갓 따온 붉은 대추와 밤, 사과는 물론, 묵은지와 손두부, 블루베리잼, 토마토 통조림, 사과발효액을 이용한 떡볶이를 비롯하여 달맞이꽃 종자기름에 이르기 까지 풍성한 장이 섰다.

장의 한가운데서는 3인의 쉐프가 농민장터에서 장을 봐서 생명이 넘치는 제철농산물로 요리한 음식으로 식탁위에 공존밥상을 차려내었다. 한편에서는 귀농 귀촌한 사람들의 도시와 농촌생활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긴 책 마당이 펼쳐졌으며 시민들이 참여한 아나바다 장터도 어우러져 그야말로 60여년 전 까지 문전성시를 이루었을 옛 청주역사(驛舍)가 다시 살아나는 듯 했다.

최근 우리 사회는 생활이 보다 여유로워지고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혼밥, 퓨전음식 등 개성적인 소비가 확산되면서 건강과 환경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특히,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국민들의 소비요구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의 급변속에서 시민과 농민이 함께 소통하고 교류하는 농민장터는 시민들에게 건강한 농산물을, 농민들에게는 땀과 노력의 대가를 서로 교환함으로써 공생하는 삶의 공간으로 만들 수 있는 소중한 자리이다.

약과 음식은 그 근원이 같다는 약식동원(藥食同源), 좋은 음식을 섭취하여 질병을 치료하자는 식치(食治)를 논하지 않더라도 바른 먹거리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건강한 체질을 갖게 하는 가장 큰 요인임이 자명하다. 날이 갈수록 정체불명의 외국 농산물이 우리 식탁을 지배하고 우리 몸에 결코 이롭다 할 수 없는 갖가지의 가공된 편이식품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현실에서 이러한 시민중심의 농민장터는 권장 발전되어야 한다.

그 가운데서 농촌 현장과 도시 소비 양쪽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도 농업기술원과 시군농업기술센터는 각계 각층의 시민단체 그리고 농민단체와 협력하여 시민과 농민을 이어주는 가교역할을 다 함으로써 지역에서 좋은 먹거리 혁신이 자생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징검다리가 될 것이다. 궁극적으로 시민들의 바른 먹거리 운동이 보다 확산되고 나아가 지역사회 차원에서 총체적으로 접근하는 생산과 소비의 효율적인 시스템으로서의 푸드 플랜(food plan)이 조속히 정착되고 발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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