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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10.13 16:20:35
  • 최종수정2019.10.13 16:20:35

김혁수

청주대 비즈니스(前 경상) 대학 학장

바깥활동하기가 가장 좋은 가을 한가운데 수확의 계절이니, 지금이 지역별 축제가 가장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지역 축제에 관심이 많고 특히 지역별 축제를 평가하는 평가위원으로 십년 가까이 활동해 온 터라 필자는 축제를 참가자 입장에서만이 아니라 평가자 입장에서 축제의 발전을 기대하면서 지켜보게 된다.

지방자치단체의 규모나 관심에 따라 축제에 소요되는 비용은 적게는 수 천 만원에서 수십억 원까지 큰 금액의 국민 혈세가 투입된다. 따라서 적지 않은 자금이 투입되고 그에 대한 효과가 크게 나오기를 기대하는 심정은 당연하다.

축제를 평가하는 요소는 '축제가 향후 지속되고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가·', '축제 기간 펼쳐지는 프로그램이 흥미롭고 지역의 특색을 잘 살렸는 가·', '축제를 운영하는 시스템이 적절한 가·', '축제를 운영하여 어떠한 성과가 있는 가·' 등 주제 분야별로 평가보고 종합적으로 판단 한다. 전국적으로 축제 수가 너무 많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는데, 필자는 기본적으로 축제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지역단위로 보면 매년 축제기간은 며칠 정도이고 축제기간 외 대부분은 너무 침체되어 적막감까지 느끼게 된다. 일본은 연 3만 개, 스페인은 10만 개의 축제가 있다고 한다. 지자체가 지원할 수 있는 축제지원금과 자생적 방문수요의 투자 금을 포함하여 가능하면 크고 작은 지역축제가 지역의 특성을 반영하여 연중 이어지기를 바란다.

전국의 축제가 한층 발전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는 개인적인 소망을 담고, 축제를 평가하면서 느낀 안타까운 부분은 바로 이것이다.

축제는 반드시 중장기 발전된 축제의 모습을 그려놓고 거기에 매년 조금 씩 조금 씩 다가가야 한다. 매년 급하게 성과를 내려고 이런 스타일 저런 스타일로 축제내용을 바꿔서 연출하는 모습을 자주 본다. 이처럼 목표 없이 매년 좌충우돌 하는 모습은 수년 또는 수 십 년이 지나도 여전히 같은 모습으로 발전 없이 반복하는 뻔하고 재미없는 축제로 나타난다. 중장기 발전의 기본 로드맵을 분명히 설정하고, 축제의 기본 컨셉은 유지 발전시키고, 이 기반위에 변화와 다양성을 추구해야 한다. 중장기발전으로 뚜렷한 목표와 비전이 주어진 축제는 지금 조금씩 발전하는 과정에서 삐그덕 거려도 목표를 향한 시행착오이므로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투자금액이 큰 축제는 더더구나 축제 전문대행업체를 선정하여 맡겨버리는데, 이는 대행업체가 바뀌면 또 다시 중장기목표와 상관없이 반복되어 발전 없는 축제의 변화시도에만 그쳐버리는 누를 범하게 된다. 즉 대행업체를 선정한다 해도 대부분의 축제 발전의 각 년도 단계별 발전단계의 로드맵이 있어야 한다. 또, 축제 담당 공무원도 몇 년이 지나면 교체되는 상황에서 중장기 발전 지표가 있으면 주요 부분의 핵심 로드맵의 인수인계가 가능하다. 그러지 못했을 때는 공무원이 보직이 바뀌어 버리면 축제의 지속성이 단절되는 어이없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이는 지자체장도 마찬가지이다. 지자체 장이 바뀌면 전임자의 축제 발전의지에 부응해서 지속발전 시켜야 하는데, 축제 추가지원을 아예 안하거나 대폭 지원금을 줄여버려 축제를 고사시켜버리는 예도 축제초기단계에서는 자주 일어나는 현상이다. 통상 축제의 성공 정도를 가늠할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느냐는 단순한 잣대로만 평가하는 것도 축제의 위험요인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단순성과를 위해 축제의 기본 내용과 상관없는 손쉬운 방법이 유명가수를 부르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몰려온 성과는 만족하겠지만,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지나면 축제발전과 무관한 아까운 비용을 소비해 버리는 꼴이 되는 것이다. 필자는 축제를 평가 할 때, 축제 주제와 무관하게 유명가수 초청으로 지출비용이 큰 축제장은 감점을 준 기억이 있다. 축제는 그 지방의 고유한 특성을 잘 나타낸 차별화한 내용으로 한 번 방문했던 사람이 매년 다시 찾고 싶은 축제가 되어야 한다. 그런 차원에서 방문객의 목소리를 듣는 설문대행업체가 선정되어 목소리를 듣는 체계가 되어있는 축제장도 많이 본다. 이때에도 성과를 과대포장 할 수도 있는 부분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 오히려 축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방문객에게 선물을 증정하여 방문 시 불편한 목소리를 제대로 들을 때, 진정 축제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매년 꼭 다시 찾고 싶은 지역축제가 더욱 많아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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