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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소비자 등 돌릴라"

돼지 비축분 곧 동나 유통업계 가격변동 촉각
육거리시장 삼겹살 '2천520원' 소매가 오름세
자영업자, 가격압박·불안심리 확산 우려 이중고

  • 웹출고시간2019.10.03 20:44:41
  • 최종수정2019.10.03 20:46:36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으로 돼지고기 수급불안에 따른 가격인상이 우려되는 가운데 3일 청주시의 한 대형마트 식육코너에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관련한 안전 안내문이 걸려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유소라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으로 충북지역 유통·외식업계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돼지고기 수급 불안에 따른 가격 인상도 문제지만 이번 사태로 소비자들이 등을 돌릴까 우려하는 모양새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일과 3일 각각 경기 파주에서 3건, 김포에서 1건의 ASF 확진 판정이 나왔다.

지난달 17일 파주에서 첫 ASF 확진 판정이 나온 이후 확진 사례가 모두 13건으로 늘어난 셈이다.

이 여파로 식탁에 오르는 돼지고기 가격이 오를 날이 머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축산관측 10월호'에서 10월 평균 돼지 도매가격은 kg당 4천~4천2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천911원보다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형 유통채널에서 비축한 물량이 떨어져 가고 있어 도매가가 급등하게 되면 소매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미 소비자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곳도 눈에 띈다.

한국농수산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aT KAMIS)에 따르면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의 지난 2일 기준 삼겹살(100g) 소매가격은 2천520원으로 한 달 전 2천320원보다 200원 오른 값이다.

최근 일주일 간 삼겹살 가격 추이를 보면 지난달 26~30일 2천460원을 유지하다 이달 1일 2천520원으로 상승했다.

이처럼 돼지고기 수급 불안에 따른 가격변동으로 이를 사용하는 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삼겹살, 족발, 돼지갈비 등 프랜차이즈는 본사에서 일정 재고물량을 비축해 당장 가격 인상 위협은 적다.

그러나 개인 자영업자의 경우 시장 도매가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다 보니 갈수록 가격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목소리다.

청주시 청원구에서 돼지막창 구이점을 운영하는 A씨는 "이틀에 한 번씩 도매시장에서 고기를 받는데 지난주에는 가격이 평소보다 10% 가까이 올랐다"며 "필요한만큼 물량을 받는 식이어서 미리 물량을 확보해 보관할 방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사태 장기화로 돼지고기 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르게 되면 메뉴 가격 인상도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더 큰 걱정은 소비자들의 외면이다. 정부에서는 ASF가 돼지에게만 전염될 뿐 인체에는 무해하다고 수차례 설명했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선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아직까지 가격 압박이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가격보다는 소비자들의 불안심리가 확산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수요가 감소하면 상승폭이 제한될 수는 있지만 소비자 불안심리가 확산되면 사태가 해결되더라도 소비 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업계에서는 돼지고기의 경우 국내 소비량이 많고 활용도가 높다보니 소비자 불안감이 높을수록 직접적인 매출 영향이 높다는 설명이다.

지난 2010~2011년 구제역 파동 당시에도 돼지고기 기피현상이 심해져 축산업체는 물론 외식업체까지 직격탄을 맞은 바 있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ASF와 함께 계절적으로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철이 다가오면서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만에 하나 이들 가축 질병까지 더해질 경우 육류 소비 전체에 대한 불안심리가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외식업계와 함께 돼지고기를 판매하는 대형마트와 돼지고기로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식품업계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형마트의 경우 재고 물량 덕분에 아직까지 수급불안이 현실화되는 단계는 아니다.

도내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비축분이 유통되는 단계여서 소비자 식탁 물가가 당장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ASF가 장기화될 경우 가격 상승과 함께 물량 부족 문제에 시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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