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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뚫리면 메가톤급 피해" 아프리카돼지열병 공포

ASF 확산 공포 엄습…국내 첫 발생에 피해 예측 안 돼
확산 시 돼지 살처분 불가피…회복에 수년 걸릴 수도
서민·지역경제 타격…"차단 방역에 전 국민적 노력 필요"

  • 웹출고시간2019.10.01 20:35:25
  • 최종수정2019.10.01 20:35:25
[충북일보 신민수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공포가 충북을 뒤덮고 있다.

수차례 구제역 파동으로 큰 피해를 본 양돈농가들은 코앞까지 다가온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두렵기만 하다.

축산업계만의 문제가 아니다.

생전 처음 접한 돼지 전염병이 가져올 파급 효과를 가늠조차 할 수 없는 탓에 사회 전반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구제역 악몽' 재현되나

지난달 17일 아프리카돼지열병 국내 첫 확진 이후 10여 일이 지났지만 발생원인과 감염경로조차 뚜렷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과거 구제역 사태를 통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지 못하면 막대한 피해를 볼 수 있음을 짐작할 뿐이다.

지난 2010~2011년 구제역 발생 당시 충북에선 가축 34만8천159마리가 매몰지 236곳에 살처분됐다.

이후 2014~2015년 구제역이 다시 발생하면서 36개 농가에서 가축 3만6천909마리가 땅에 묻혔다.

돼지과 동물만 감염되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구제역과 달리 공기로 전염되진 않지만, 백신과 치료제가 없고 치사율이 100%에 달해 발병 시 살처분 외엔 방법이 없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시 또 다시 대규모 살처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올해 2분기 도내 돼지농장 수는 345개, 사육 두수는 63만2천680마리에 이른다.

방역 및 보상비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지난 2010~2011년 구제역 파동 당시 충북에서만 모두 방역비 372억 원, 보상금 1천480억 원이 지출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산업 전반에 미칠 파장에 대한 도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도내 한 농가의 돼지 사육장 모습.

◇돼지 개체 수 회복 기간 미지수

아프리카돼지열병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ASF 발생 농장은 이동제한 해제일부터 40일이 경과하고, 입식시험 단계별 방역요령에 따라 실시하는 60일간의 입식시험에서 이상이 없는 경우 재입식 할 수 있다.

여기에 통상적인 돼지 사육 기간인 180일을 더하면, 아무리 빨라도 재입식부터 출하까지 9개월 넘는 시간이 필요한 셈이다.

더욱이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최장 3년간 잠복한 사례도 보고돼 돼지 개체 수 회복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릴지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돼지고기 생산량이 회복되기까지 5~7년 정도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살처분 작업자들이 겪을 수 있는 심리적 문제와 살처분에 따른 토양·수질오염에 대한 우려도 크다.

◇산업 전반에 연쇄 피해 불가피

돼지 사육 두수가 줄면 사료 소비 감소로 이어져 사료 회사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국내 발생 이후 확산 추이에 따라 백신과 사료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돼지고기 공급량 감소에 따른 가격 인상도 불 보듯 뻔한 일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6일 기준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퍼진 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이 지난해 같은 날보다 82.4% 올랐다고 최근 밝힌 바 있다.

가격 인상은 식품가공업체와 외식업계 자영업자들의 연쇄적인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

이들은 "돼지고기 산지·도매가격이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판매 가격을 쉽게 올릴 수 없다"며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수입산 대체도 여의치 않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이 돼지고기 수입량을 늘리면서 세계 육류시장이 들썩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일 청주육거리종합시장에서 판매된 수입냉동 삼겹살(100g) 가격은 1천190원으로, 평년(996원)보다 19.5% 비쌌다.

돼지고기 공급량 감소가 장기화될 경우 대체제인 소고기와 닭고기 가격에도 영향을 줘 결과적으로 서민경제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역경제에도 타격을 준다.

이미 여러 지역에서 축제와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미뤄지고 있으며, 특히 외부인의 발길이 끊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지역들은 지역경제 고사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에 전 국민이 힘을 모아야 하는 이유다.

변성수 충북재난안전연구센터 전문위원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에 따른 정확한 피해 규모를 예측하긴 어렵지만, 산업 전반에 걸쳐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전 국민적 위기대응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 방역을 위한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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