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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 사피엔스 시대,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변화를 즐기는 자, 변화에 소외된 자, 모두 함께이기를

  • 웹출고시간2019.09.29 16:04:31
  • 최종수정2019.09.29 16:04:31

이정인

충주시청 청년지원팀장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는 2015년 영국 대중매체 이코노미스트에 처음 등장한 말이다. '호모 사피엔스(Home Sapiens)'에 비유해 스마트폰에 의해 삶이 변화될 인류를 표현한다.

2007년 스티븐 잡스가 스마트폰(iPhone)을 출시한 후 세상은 급속도로 변했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 전 세계 70억 인구중 40억 인구가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2000년대 초반 집집마다 가지고 있던 비디오카메라, 디지털카메라, 비디오플레이어, 내비게이션 이제 모두 추억 속으로 사라졌다. 전화기도 사라지고 있다. 1인 1대의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으니 전화기가 필요 없다.

요즘 아이들은 전화기 그림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한다. 본 적이 없으니,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포노 사피엔스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나 자신부터 살펴보겠다.

10년전 아이를 데리고 마트에 가서 기저귀, 분유, 화장지와 식료품을 잔뜩 사서 집으로 돌아오면 "휴~" 한숨이 저절로 나왔다. 지금은 모든 생활용품을 인터넷으로 주문한다. 오늘 밤에 주문하면 내일 아침이면 현관 앞에 와 있다. 의류와 과일도 댓글 꼼꼼히 확인하고 주문하면 실패확률 제로다. 오프라인 매장을 갈 일도 없고 인터넷에서 가격 비교해 구입하니 시간적, 경제적으로 이익이다.

영화나 미드도 가정용 빔프로젝트를 이용하여 YouTube나 Netflix로 본다. 애정하는 BTS 콘서트는 안방1열에서 본다. 버스는 모바일로 예매하고 택시와 지하철은 Tmoney로 결재한다. 마트, 음식점도 Samsung Pay 하나면 OK다. 서류는 사진 찍어 모바일 팩스로 보낸다. 금융처리는 물론, 현금도 모바일로 인출한다.

이런 내가 포노 사피엔스가 대부분인 청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업무를 담당하면서 공무원으로서의 사명감(?)이랄까, 스마트폰의 혜택을 맘껏 누리지 못하는 노인에게 관심을 가지게 됐다.

지난 2월 설을 지나 디지털에 소외된 노인에 대한 기사가 있었다. 시외버스 예매를 할 줄 모르는 노인은 무작정 터미널로 간다. 그러나 예매는 끝난 상황. 기다리고 기다려도 버스 타기는 어렵다. 평소에도 모바일을 이용하는데, 하물며 명절 때야 어떠하겠는가.

'2018 디지털 정보 격차 실태조사'(한국정보화진흥원)에 따르면 장노년층의 디지털정보화 접근 수준은 90.1%이나 정보를 이용하는 역량 및 활용 수준은 각각 50.0%와 62.8%에 그쳤다.

노인이 스마트폰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문제는 삶의 질과 깊은 관련이 있다. 원하는 시간의 차표를 예매하지 못하고 생활용품은 비싸게 구입하고 무겁게 들고 와야 한다. 못하는 게 많은 만큼 두 어깨는 더 무겁고 허리는 더 굽어진다.

새로운 문명이 싹트는 변화의 시대, 편리함에 소외된 노인의 어려움과 스마트폰과 한 몸인 청년들을 매칭하는 사업을 찾고 싶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게 힘든 노인을 위해, 청년이 할 수 있는 일. '어르신 장보기를, 차표예매를 도와 드립니다'와 같은 서비스 말이다.

새로운 변화의 시대, 새로운 일을 하려면 냉철한 현실인식과 이해관계의 조정이 필요하다. 아직도 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나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언제까지 고민할래, '충주시 청년실태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이 완료되는 연말에는 답이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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