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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일

청주시 흥덕구 주민복지과 주무관

 논어 위정(爲政) 편에 나오는 학간록은 벼슬자리 얻는 법을 제자 자장이 공자에게 물어본 내용을 기록한 것이다. 공무원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한 글귀이다.

 다음은 학간록의 본문이다.

 '子張 學干祿 子曰 多聞闕疑 愼言其餘則寡尤 多見闕殆 愼行其餘則寡悔 言寡尤 行寡悔 祿在其中矣'

 벼슬자리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과 이미 벼슬자리를 얻은 사람들이 어떻게 말과 행동을 해야 할지 알려주는 유용한 글귀라 생각한다. 배울 학(學), 구할 간(干), 녹 록(祿).

 벼슬자리 얻는 법을 배우라는 뜻 정도 될 듯하다. 공자는 실제 벼슬을 구하기 위해 여러 나라를 떠돌기도 했으며 요청을 받으면 그 나라로 가서 자기 뜻을 펼치기도 했다. 요즘으로 치면 서울대학교 총장 정도 위치였을까. 제자들도 많았고, 제후들로부터 많은 녹봉을 받은 적도 있었다.

 첫 번째로 공자가 대답한 말은 '多聞闕疑(다문궐의) 愼言其餘則寡尤(신언기여즉과우)'이다.

 공자는 많이 듣고, 이상한 것, 의심스러운 것을 뺀 나머지를 삼가 말하면 허물이 적다고 했다. 공무원으로서 우리는 많은 사람들의 말을 듣고 그것을 그대로 얘기하는 것이 아닌 의심스러운 것을 빼고 나머지를 삼가 말해야 우리의 잘못과 실수가 적어진다는 얘기일 것이다.

 두 번째로 '多見闕殆(다견궐태) 愼行其餘則寡悔(신행기여즉과회).'

 많이 보는 것을 강조하며 많이 보고 나서 미심쩍은 것이 있으면 보류해두고, 그 나머지를 신중히 실행하면 후회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슨 일을 처리할 때 있어서 사물을 직접 보고 출장 나가고 보면서 신중하게 행동할 것을 말하고 있다.

 세 번째는 위 두 답변의 결론으로 '言寡尤(언과우) 行寡悔(행과회) 祿在其中(녹재기중)' 말에 실수가 적고 행동에 후회가 적으면 녹봉은 바로 그 가운데 있다는 말이다.

 결국 내가 맡은 일이, 공무라는 일 특성상 실수와 후회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기에 위 공자의 학간록 글귀가 더 와닿는다. 많이 듣고 의심스러운 것을 빼고 말하고, 많이 보고, 의심스러운 것을 빼고 행동하라는 말은 끊임없는 자기 수양의 과정일 것이다. 바쁜 일들 가운데 눈과 귀를 부지런히 움직이고, 혀와 행동은 삼가 조심히 하면 녹봉이 그 가운데 있다고 한 공자의 말씀이 2천 년이 넘은 지금에도 가슴에 남는다. 실수와 후회를 줄이기 위해서 공직자로서 나는 내가 맡은 일들에 대해 많이 듣고 많이 보고, 신중하게 결정하는지 새삼 돌아보게 만든다. 나는 지금 주민복지과에는 통합조사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나는 내 자리에서 민원인들의 말을 귀 기울여서 듣고 신속 정확하게 민원처리를 해드리며 맡은 바 책임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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