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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8.29 17:31:28
  • 최종수정2019.08.29 17:31:28

유병하

충청지방통계청 청주사무소장

올해 초 국제투명성기구(TI, Transparency International)에서 발표한 2018년도 국가별 부패인식지수(CPI, Corruption Perceptions Index)에서 우리나라는 100점 만점에 57점으로 180개국 중 45위를 기록하였다. 덴마크가 1위를 차지했으며, 미국 22위, 일본 18위, 중국이 87위를 기록했으며, 북한은 176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2018년도의 결과를 놓고 본다면 전년대비 3점 상승, 국가순위는 6단계가 상승한 것으로 정부의 반부패 개혁의지와 노력이 차츰 결과를 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정부에서는 2022년까지 세계 20위권 청렴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지속적인 개혁의지를 천명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0년 간 우리나라의 국가별 순위 변동추이를 보면, 최상위 39위(2009년), 최하위 52위(2016년)으로, 청렴선진국이란 목표는 아직 가시권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필자는 위 국가순위 기사를 접하고 사석에서 우리나라의 청렴문화에 대해 다양한 지인들과 대화를 나누어 보았다. 그런데 반부패, 청렴이란 것이 자신과는 크게 관련이 없는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들의 생각은 반부패·청렴 관련 문제는 고위층 관료나 각종 이권사업 관련 인·허가 담당자 등에게 국한된 것이라는 게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부패인식지수 국가순위도 자신과는 동떨어진 조사결과라 선을 긋고 일부 잘못된 사례의 주인공에게 비난의 화살을 쏟아 붓는 경우도 많았다.

필자는 이런 인식들이 '청렴문화 정착'과 '국가브랜드 가치 상승'에 가장 심각한 장애물이라 피력하고 싶다. 우리가 진정으로 청렴한 사회를 희망한다면, 나와 관련없는 부조리와 부패 때문에 나와 우리나라가 피해를 입었다고 불평하기 전에 우리 모두의 사회적 잘못을 통감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한 기관의 부패한 관습이 과연 그 기관만의 문제일까? 한 사람의 그릇된 판단에 대해 그 사람의 청렴하지 못한 성품 때문이라며 돌을 던질 수 있을까?

중용(中庸)에서 유래된 고사성어 중에 반구저신(反求諸身)이란 말이 있다. 잘못이 있으면 남의 탓을 하지 않고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과 마주하며 남을 헤아린다는 말이다. 세상 이치가 나의 허물은 작고 남의 허물은 크게 보이기 마련이다. 그래서 내가 생각할 때는 작은 허물이겠지만 남이 생각할 때는 치명적으로 큰 허물일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가 청렴을 이야기 할 때 간과하는 것이 바로 자신의 허물이다. 언론에서 반부패와 관련한 내용을 접할 때 우리는 먼저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았으면 한다. '나는 오늘 내 자리에서 과연 청렴한 하루를 살았는가'하고 말이다.청렴한 사회는 어느 한 두명의 노력만으로는 결코 이룰 수가 없다. 문화의 사전적 정의만 봐도 '사회 구성원들에 의하여 습득, 공유, 전달되는 행동양식'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이에 우리는 각자가 맡은 자리에서 사소한 부조리부터 근절될 수 있도록 자기 자신이 먼저 노력해야 한다. 청렴실천에 대상자가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학생이 부정행위를 하지 않는 것, 상인이 저울을 속이지 않는 것, 건축업자가 정량의 자재를 사용하는 것, 공직자가 원칙과 규정을 지키는 것 등이 모두 청렴의 출발이자 우리나라를 청렴강국으로 이끌 원천이 되는 것이다.

국제행사를 많이 유치한다고 해서 국가의 품위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또한, 국가의 경제력이나 1인당 국민소득으로 국가의 품질을 추측하는 시대도 지난 지 오래다. 진정한 국가의 품격은 청렴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수준이 높아질 때 만들어진다고 강조하고 싶다. 글로벌경쟁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청렴한 국가이미지가 수출경쟁력 확보와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직결된다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지 않은가?

깨끗한 물이 우리 몸과 자연에 꼭 필요하듯이 청렴은 이제 우리사회에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원동력이자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이제 누군가의 청렴이 아닌 나의 청렴이 필요한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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