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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지역 향우회 '고향 민폐단체' 전락

충청향우회 전 총재들 사기 혐의로 잇따라 구속
크고 작은 향우회도 정치도구화, 이권 등으로 '사분오열'

  • 웹출고시간2019.08.18 19:33:25
  • 최종수정2019.08.18 19:33:25
[충북일보 최대만기자] 고향을 떠나 살고 있는 이들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역으로 고향에 보탬을 주고자 구성된 충청지역 향우회가 해를 거듭할수록 고향 민에게 민폐를 끼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청주지법 신우정 영장전담판사는 지난 15일 사기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전 충청향후회 총재인 김영수(75)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도망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15년 2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지인을 통해 알게 된 B(54)씨 등 4명에게 "종중 소유의 땅을 매각할 수 있는 권리를 주겠다"고 속여 총 9억8천만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4월 B씨 등으로부터 피소된 김씨는 경찰의 출석 요구에 수차례 불응하다가 지난 13일 체포됐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B씨 등으로부터 돈을 빌린 시점은 충청향우회 총재 재임시절이다.

지난해 2월 총재로 취임한 뒤 자신의 직분을 이용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는 게 충청향우회의 시각이다.

그는 피소되기 전인 지난 3월 건강상의 이유로 총재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김씨는 지난 2017년 12월 충북 출신으로 처음으로 700만 충청지역 출향인사 대표로 선출돼 조명을 받았다.

충청향우회는 충북·대전·세종·충남 등 4개 광역시도 재향 출향향우 1천200명의 회원(162개의 지역향우회 및 해외 출향향우단체로 구성됨)들로 구성된 단체다.

김씨는 JCI 중앙회 수석부회장, 청주 ㈜진로백화점 사장을 지낸 뒤 현재 ㈜대길그룹 회장으로 있다.

김씨 바로 전 총재인 류한열(82)씨도 돈 문제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자진 사퇴하는 망신을 당했다.

국회의원 5선의 류씨는 지난해 공금유용 및 사기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류씨는 주변 지인 등에게 대통령 선거자금 명목으로 돈을 빌려 갚지 않은 혐의라고 충청향우회 관계자는 전했다.

이처럼 충청향우회를 이끄는 인사들이 어느 날부터인가 각종 비위로 철창신세를 지며 향우회를 사분오열시키는 원흉이 되고 있다.

거대 조직에 구성원들이 대부분 고향 선후배들로 구성되다보니 총재라는 직분을 이용한 각종 불법적인 일이 만연해 있다는 게 복수의 향우회원들의 시각이다.

향우회 내부에서조차 향우회가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오래전부터 선거 때만 되면 특정 정당의 정치 도구화로, 각종 이권을 노린 이들의 활동근거지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충청향우회의 하부 조직인 크고 작은 향우회도 이와 비슷한 문제들로 바람 잘 날 없는 곳이 많다.

충청향우회 한 인사는 "충청향우회 대표 인사들의 잇따른 비위행위뿐만 아니라 정치도구화, 개인사조직화로 향우회가 변질되면서 회원 간 사분오열되고 있다"고 걱정했다.

/ 최대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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