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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의 별'이 된 직지원정대 민준영·박종성

17일 추모 조형물 앞에서 추모식
10년 만에 고향 땅 돌아와 영면
박연수 전 대장, 마지막 명령
"가족 품에서 등반 마무리하라"

  • 웹출고시간2019.08.18 19:33:37
  • 최종수정2019.08.18 19:33:37

10년 전 히말라야에서 실종됐던 직지원정대 소속 고(故) 민준영·박종성 대원의 추모식이 지난 17일 청주고인쇄박물관 추모 조형물 앞에서 열렸다. 유가족들이 두 대원의 유골함과 사진을 추모 조형물 앞에 내려놓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강준식기자] "10년의 긴 등반을 마무리하라."

직지원정대 민준영(당시 36세) 등반대장과 박종성(당시 42세) 대원이 10년간의 긴 등반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17일 오전 청주시 흥덕구 고인쇄박물관 민준영·박종성 대원의 추모 조형물 앞. 박연수 전 직지원정대장의 표정은 슬픔으로 가득찼다.

직지와 충북산악인의 기개를 알리기 위해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히운출리(6천441m)를 올랐던 두 동료의 유골이 1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이날 열린 추모식에는 두 대원의 가족과 직지원정대, 충북산악회 관계자, 도종환 의원·한범덕 청주시장 등 각계각층 인사 및 시민 등 100여명이 참여해 고인을 추모했다.

네팔 현지에서 대원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함께 고국으로 돌아온 박 전 대장은 "두 대원은 빙하 속에서 10년 동안 함께 있었다"라며 "빙하가 녹으며서 시신이 산 아래로 미끄러졌다고 현지 경찰이 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늦게 발견했다면 시신이 훼손돼 고국으로 영영 돌아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하산하라는 명령을 받아줘 고맙다. 이제는 마지막 명령이다. 가족들의 품 안에서 등반을 마무리하라"고 울먹이며 말했다.

박종성 대원의 형 종훈씨는 "기약할 수 없는 기다림 끝에 행복하게 만날 수 있게 도와준 모든 분께 감사한다"며 "행복한 마음으로 종성이를 반긴다"고 밝혔다.

민준영 대원의 동생 규형씨도 "10년의 기다림이 힘들었지만, 돌아와서 기쁘다"라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직지원정대와 충북산악구조대는 이날 민준영·박종성 대원과 10년 만에 함께 사진을 찍었다.

추모식이 끝난 뒤 민준영 대원은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양촌리, 박종성 대원은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 성 요셉공원에서 각각 영면하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SNS를 통해 "유가족과 동료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두 대원이 가족의 품에서 따뜻하게 잠들길 바란다"고 두 대원을 추모했다.

이들은 지난 2009년 9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히운출리 북벽의 신루트인 '직지 루트' 개척에 나섰다 같은 달 26일 오전 5시30분 해발 5천400m 지점에서 베이스캠프와 마지막 교신을 하고 난 뒤 실종됐다.

민준영·박종성 대원은 2008년 히말라야 차라쿠사지역 무명봉을 처음 올라 해당 봉우리에 '직지봉(6천235m)'이라는 히말라야 최초 한글 이름 봉우리를 탄생시킨 충북산악의 대표 주자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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