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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술

인문학당 아르케 교수

요즘 자존감이라는 단어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존 허셀은 "자존이야말로 모든 미덕의 초석이다"고 했다. 자존은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는 자존감으로 나타난다.

자존감은 자신에 대한 존엄성으로 타인들이 "너는~이다"라는 외적인 인정이나 칭찬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신 내부에 축적시킨 성숙된 사고와 가치에 의해 얻어지는 개인의식으로 스스로 "나는 여기에 있다"라고 선언할 때 만들어진다.

이 자존감을 키우기 위해서는 스스로 가치 있는 존재임을 인식해야한다. 하지만 자존감이 지나치게 높게 나타나면 소영웅주의에 빠지게 되고, 이는 자신이 특별히 선택받은 사람이라 생각해 자만심과 우월감에 스스로 고립 될 수도 있다.

때문에 균형 잡힌 건강한 자존감은 중요하다. 자신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자신 스스로를 격려하고 칭찬하면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아 힘을 낼 수 있다.

즉, 自尊이 있다는 것은 스스로 설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말한다. 스스로 설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면 自尊 또한 상실되고 만다.

팽이가 도는 것은/누군가의 채찍질이 있기 때문이다/조무래기들의 채찍질까지도 피하지 않고/온몸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따악 따악, 아프게/매 맞으며 조금씩 제 몸 일으켜 세우는 팽이/끊임없는 채찍질로 정신이 뜨여 빠르게 돌더니/마침내 스스로 도는 줄도 모르고 멈춰 선 지점//저 무아지경의 황홀한 천착/저 꼿꼿한 자립(自立) 또는 자존(自存)//그리하여 팽이는, 천형의 팽이는/울음소리도 어지럼증도 미동마저도 없이/팽팽한, 한 송이 고요를 피워 올리는 것이다/잠깐, 세계의 숨통을 바짝 조이기도 하는 것이다

- 〈팽이〉 전문, 김선태

스스로 설 수 있는 능력을 상실했다는 것은 "누군가의 채찍질이"이 있어야 일어 설 수 있음을 의미한다. 자존감을 상실하여 "누군가의 채찍질이"이 없으면 쓰러지는 팽이와 같은 인생을 살지 말아야 한다. 쓰러지면 "조무래기들의 채찍질"이라도 받아야 한다. "따악 따악, 아프게".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선택을 해야 할 때가 많이 있다. 뭔가를 잘 못 선택하게 되면 "매 맞으며 조금씩 제 몸 일으켜 세우는 팽이"처럼 채찍을 몸에 맞아야 한다. 그러면 다시 "정신이 뜨여 빠르게 돌"아 가겠지만 이건 좋은 방법이 아니다. "채찍"은 노예들에게나 내리치는 도구이기 때문이다.

채찍을 맞지 않으려면 자존감을 스스로 일깨우고 일으켜 세울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럴 때만이 "저 무아지경의 황홀한 천착/저 꼿꼿한 자립(自立) 또는 자존(自存)"이 생기는 것이다. 이렇게 나를 올바로 일깨우고 세운다는 것은 올바른 가치와 판단을 가질 때만이 가능한 것이다.

"이 꽃은 장미꽃이다"와 " 이 꽃은 아름다운 꽃이다"와는 분명 차이가 있다. 우리는 가난보다는 잘 살기를 원하고, 억압받기 보다는 자유롭기를 원하고, 추한 것보다는 아름다운 것을 원한다. 진실하고 선하고 행복한 가치는 좋은 것이다. 좋은 가치는 지혜로운 판단을 했을 때 획득되는 것이다.

자존감을 가지고 가치 있게 자신을 올바로 세우자. "천형의 팽이"이지만 그 팽이도 "울음소리도 어지럼증도 미동마저도 없이" 꼿꼿하게 올바로 서는 순간이 있지 않은가. 이와 같이 인간도 "바짝 조"여야 움직이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조무래기들의 채찍질"을 받으면 안 된다. "조무래기들의 채찍질"을 받지 않으려면 스스로 긴장하며 살 일이다. 정신이, 가치가 올바르게 가지 않을 때는 자신에게 스스로 채찍질을 하자. 스스로 치는 채찍만이 "꼿꼿한 자립(自立) 또는 자존(自存)"을 가지게 하고 "팽팽한, 한 송이 고요를 피워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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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