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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해지는 反日… 애먼 곳에 '불똥'

국산재료 사용에도 일본음식점 매출 타격
렉서스 등 일본車 차주들 '테러 주의보'
일본계社 직원 "회사 비하 발언 들었다"
충주무예마스터십·청주공예비엔날레 영향 촉각

  • 웹출고시간2019.08.07 20:38:30
  • 최종수정2019.08.07 20:38:30
[충북일보 유소라기자]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규제 조치로 촉발된 반일 감정이 격화되면서 애먼 곳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

이에 지나친 반일 감정에 대한 수위 조절이 필요하다는 신중론이 제기된다.

충북도내 일본식 음식점들은 울상이다. 확산되는 반일감정으로 인해 일본식 라면집, 돈까스집, 일본식 선술집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매출이 타격을 입고 있어서다.

일본 불매운동 분위기가 확산되며 형성된 일본이라는 국가에 대한 반감이 녹아든 결과다.

국산 식재료를 사용하는데다 주인도 한국인인 일본식 음식점을 놓고도 불매운동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일부 매장에는 '일본산 술은 팔지 않는다', '일본산 재료는 쓰지 않는다'는 안내문구가 나붙고 있다.

초밥집 업주 이모(43·청주시 청원구)씨는 "가게에서 일본식 술을 팔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식재료가 국내산으로 일본과 전혀 상관이 없다"면서 "불매운동 자체는 이해하지만 우리 같은 애꿎은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소비자들이 올바른 판단을 해야 한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본 불매운동 참여과 관련해 각종 사진이 올라오고 있다.

'일본 자동차 타면 매국노로 간주한다'는 길거리 플래카드나 다수의 자동차 수리센터에 걸린 '일본산 자동차 수리 불가'를 알리며 일본 자동차 수리를 거부하는 플래카드 등이다. '일본 제품 No, 일본차 주유 No'라며 일본차 주유를 거부하는 주유소도 등장했다.

일본 차에 대한 개별 테러도 이어지고 있다.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에는 일본 도요타 자동차 상위 브랜드인 렉서스 차량 측면에 빨간색 스프레이로 '매국노'라고 적혀 견인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단순히 일본계 기업에 다닌다는 이유로 눈총을 받는 경우도 있다.

오창외국인투자지역 내 일본계 기업 직원은 "지인들이 단체 채팅방에서 '쪽바리(일본인을 비하하는 단어) 회사 안 망하냐'고 우스갯소리로 얘기하는데 화가 났지만 딱히 대꾸할수도 없었다"면서 "요즘처럼 일본계 회사에 다니는 게 떳떳하지 못한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한일관계 악화로 도내 체육계와 문화예술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양새다.

오는 30일 개막하는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에는 일본 선수단의 참가가 예정돼 있다.

현재까지는 참가가 확정된 상황이지만 아직 20여일의 시일이 남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게 조직위원회의 입장이다.

일본 선수단이 대회에 참가하더라도 안전 우려에 따른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조직위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오는 10월 8일 개막하는 '2019청주공예비엔날레' 본 전시에도 일본 작가들이 참여한다.

4개의 기획전과 3개의 특별전으로 구성된 본 전시에는 일본을 비롯해 17개국 160개팀 210여명의 작가가 1천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중단됐다가 4년 만에 재개되는 국제공모전 후보작에도 일본 작가 작품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 관계자는 "현재까지 일본 작가들의 본 전시 참여에는 변동이 없다"면서 "공모전 후보작에 일본 작가 작품이 포함돼 부담은 있지만 기존 심사 방침에 맞게 공정한 심사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상에서는 왜곡된 일본 불매운동에 대한 자정의 목소리가 나온다.

7일 한 누리꾼은 "지나친 감정적 대응은 오히려 불매운동의 본질을 퇴색시킨다. 한국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일본 정부의 변화다. 그렇기에 자발적으로 시작된 소비자들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강요나 비하, 잘못된 분노로 인해 양국 국민들 간의 감정소비로 끝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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