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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운우

푸른솔문학회 회원

요즘 TV는 물론 온 나라가 일본과의 갈등으로 어수선하다.

칡과 등나무가 서로 복잡하게 얽히는 것과 같이 개인이나 집단 사이에 의지나 처지, 이해관계 따위가 달라 서로 적대시하거나 충돌을 일으킴을 이르는 말이 갈등인데, 일본과의 갈등이 심상찮다. 일본과의 갈등은 불행한 과거사로부터 오랫동안 누적돼 온 지긋지긋한 상태다. 최근에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대한 불만을 일본이 무역제제로 갈등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느낌이다.

백제시대에는 우리의 문화가 전달되는 과정도 있었으나 오래 전부터 일본은 대륙으로의 진출에 우리 한반도를 징검다리로 삼으려 호시탐탐 노려왔다. 임진왜란, 정유재란으로 온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더니 섬나라 특유의 호전성을 바탕으로 한반도를 36년간 강점해 우리 민족에게 씻을 수 없는 모욕과 상처를 남겼다.

친일성향의 군사정부는 한일수교를 맺어 국교를 정상화했다. 일부 몰지각한 친일파 인사들이나 일본에서는 한일수교 때 손해배상도 했고 사과도 했으니 모든 것이 끝났다고 딴 소리 하지 말란다. 언제까지 과거사에 매달려 있을 거냐고 강변한다. 심지어 일본의 강점으로 산업화가 됐으며 우리나라가 근대화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고까지 우긴다. 그것은 일제가 자기들 군수물자 수송 등 우리나라 약탈을 위해 자기들 필요에 의해 철도도 놓고, 길도 닦고 한 것이지 진심으로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 했다고는 말할 수 있을까.

언제까지 사과에 매달려 과거를 벗어나지 못 할 거냐고 반문한다.

사과는 한번만 하면 모든 잘못이 용서 되는 걸까? 피해자가 원하면 언제든지 열 번이고 백번이고 용서를 빌어야 하는 것이 진정한 가해자의 사과하는 자세일진데. 왜 자꾸 귀찮게 보채느냐고 하면 곤란하다. 백 번을 사과 한들 36년의 치욕이 씻어질까? 천 번을 사과 한들 우리가 받은 상처가 치유될까? 그런데도 일부 친일인사들은 언제까지 과거사에 발목이 잡혀 있을 거냐며 오히려 일본 편에 서서 일본을 대변하는 듯한 발언을 하며 우리 정부에는 욕을 쏟아 붓는다.

일본이 아직도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 듯 우리나라를 얕잡아 보는 것에는 우리의 잘못도 크다. 친일청산을 못한 대가다. 독립군을 잡던 일제 경찰, 군인이 해방 후에는 다시 국군, 경찰이 돼 독립 운동하던 인사들을 잡아 빨갱이로 덮어씌우고 학대를 했으니, 우리민족의 정기가 이뤄지겠는가. 심지어 학대를 못 견디고 월북한 인사들은 목숨을 걸고 독립운동에 몸 받쳤던 과거는 모두 없어지고, 이름이 거명되는 것조차 금기시 돼 철천지원수 빨갱이로 남아있지 않는가. 비록 월북은 비난을 받을 지라도 과거의 독립운동 사실은 사실대로 인정해줘야 한다.

양지만 쫒던 친일파는 시대의 흐름상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노라 강변하며 모든 것을 누리고, 죽을 고비를 넘기며 독립운동 하다 월북한 인사는 민족의 원수로 낙인찍혀 후손대대로 핍박 받는 것은 모순이다.

일제에 앞장섰던 기회주의자들은 해방 후에도 부와 권력의 주변에 서성이며 지금까지도 우리나라를 좌지우지하고 있지 않은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친일청산을 해야 한다. 청산의 기회를 반민특위 해산과 증거자료 까지 모두 불태웠다하니 이해할 수 없는 공권력의 집행이었다.

증거자료가 없어 처벌은 못한다면 명단이라도 공개해 원죄를 단죄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민족의 정기가 살아나 일본이 우리를 더 이상 우습게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청산됐어야 할 수구세력들은 해방 후 부터 지금까지 현대사 70년 중에 60년 동안 정권을 잡아 호가호위 했으며, 그중에서도 쿠데타 세력들이 절반인 30년을 집권했으니 이 나라가 이 정도로 지탱하고 있다는 사실도 어쩌면 놀라운 사실이다. 그것은 우리국민들의 깨어있는 의식과 성숙한 민주주의의 결과이겠다.

일본이 선거에 이용하기 위해 선거 때마다 우리에게 화살을 돌려 집권당에서 많은 효과를 봤다한다. 이번에도 선거를 앞두고 우리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내부의 불만을 만만한 우리에게 뒤집어씌우려는 계략일 거다. 우리가 이렇게 이념에 사로잡혀 우왕좌왕하니 일본은 더 기고만장해 날뛰고 우리를 아직도 지배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우리를 자기들 선거에 이용하는 것일 게다. 어려움이 있을 때 정치권에서부터 평소에는 싸우더라도 외환이 닥쳐 올 때는 합심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목소리를 하나로 합쳐야 한다. 도움을 주지 못할지언정 발목을 잡지는 말아야 할 게다. 또 다시 암울한 36년의 핍박을 되풀이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지난 역사에서 우리가 살아 나가야 할 방향을 배워야 한다. 위기 때마다 슬기롭게 대처하는 우리민족의 저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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