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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앞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 '공무원 동원령' 잡음

道, 관객 동원 세부계획 요구 공문
각 시·군 공무원들에 발송 논란
전공노 충북본부, 1일 관련 회견
도 "강제성 없는 협조 형식" 해명

  • 웹출고시간2019.07.31 20:48:42
  • 최종수정2019.07.31 20:48:42
[충북일보] '2019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잡음이 들려오고 있다. 텅 빈 관중석을 우려한 '공무원 동원령'이다.

충북도는 자신감만으로 처음 개최한 지난 '2016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 당시 텅텅 비어있던 관중석을 경험했던 터라 올해 대회는 개최 전부터 미리 관객 확충에 나선 모양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충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최근 공무원들에게 '2019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 관람계획 알림'이라는 제목의 공문이 날아왔다.

공문 내용에는 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주민과 공무원을 포함한 세부적인 동원 계획이 적혀있었다. 해당 시·군 공무원들은 관객 동원에 대한 세부 계획을 마련해 오는 26일까지 제출해야 한다고 명시됐다. 입장권 금액에 대한 부분은 공문에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공노 충북본부 관계자는 "도에서 가이드라인을 정해준 뒤 주민과 공무원을 포함한 세부적인 동원 계획을 세우라는 내용의 공문이 각 시·군 공무원들에게 전달됐다"며 "공무원들도 대회의 성공 개최를 바라지만, 이 같은 방식으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전공노 충북본부는 1일 이 같은 내용과 관련해 도청 브리핑룸에서 강제동원 계획 철회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충북도의 관객 동원 공문 사태는 지자체 주관 세계 단위 체육대회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광주광역시에서 열린 '광수세계수영선수권대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세계 4대 스포츠 대회로 손꼽을 만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회다.

하지만, 대부분 표가 팔려나갔음에도 구매자들의 '노쇼(No-show)'로 인해 대회 기간 내내 관중석은 썰렁했다. 결국, 광주시는 공무원 동원령을 내렸다.

이후 공무원증만 있으면 일행과 함께 무료입장이 가능해져 광주시는 형평성 논란과 함께 '실속 없는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충북도가 지난 2016년 세계 첫 무예올림픽이라는 자부심 아래 개최한 '2016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도 대부분 관중석에 공무원·선수단·임원·자원봉사자 등 대회 관계자들이 앉아 있는 등 흥행 부진에 시달렸다.

비인기 종목 대회일수록 상황은 심각해진다. 기본적인 관심도가 낮다 보니 표를 구매하지 않을뿐더러 대회 개최 여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도내 한 공무원은 "주민과 공무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끌어내는 것이 대회 관계자들이 해야 할 일"이라며 "이대로라면 사비로 표를 구매하는 것은 물론 예산이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최후에는 체육 진로 희망 학생 등 학생들이 동원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충북도는 1일 오후 1시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한 협조 요청 내용의 브리핑을 가질 계획이다.

안석영 충북도 행정국장은 "기존 알려진 대로 공문에 강제성은 전혀 없다"며 "국제대회로 승인받고, 각국에서 손님들이 오는 만큼 힘을 합쳐 손님맞이를 하자는 내용의 협조 형식"이라고 해명했다.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 조직위원회 관계자도 "1회 대회와는 다르게 세계적 수준의 선수들이 참여하는 만큼 대회의 질 자체가 다르다"라며 "이에 따른 도민들의 관심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회 수준에 대한 실망감은 걱정 안 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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