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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만 벙커C유 쓰는데… 요금인상 부당

지역난방공사, 1일부터 전국 열요금 3.79%↑
LNG 가격상승 따른 영업이익 감소 주요인
전국서 청주만 '미세먼지 주범' 벙커C유 사용
2024년 말 LNG 교체 계획… 5년간 대안 없어

  • 웹출고시간2019.07.30 20:53:49
  • 최종수정2019.07.31 09:20:45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역난방 연료로 벙커C유를 사용하고 있는 한국지역난방공사 청주지사 전경.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미세먼지 주범'으로 불리는 벙커C유를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역난방 연료로 사용해 불만이 많은 청주지역 시민들이 요금인상 부담마저 떠안게 됐다.

한국지역난방공사가 8월 1일부터 전국 지역난방 열 요금을 사용요금 기준 3.79% 인상하기로 하면서다. 난방요금 인상은 지난 2013년 7월(4.9%) 이후 6년 만이다.

이에 따라 전용면적 84㎡ 기준 지역난방 아파트의 난방비는 월평균 1천800원가량 오르게 된다.

올해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연료비 부담이 커진 탓에 요금인상 결정이 불가피했다는 게 지역난방공사의 입장이다.

실제 지난해 지역난방공사는 회사 창립 이후 가장 많은 2천265억 원의 당기손순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수열과 전력 생산을 위한 발전의 80% 이상을 LNG로 쓰는데 올해 LNG 가격이 전년대비 15%나 오른 게 가장 큰 이유다.

이로 인해 지역난방공사의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800억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3.5% 감소했다.

지역난방공사는 매년 7월 지역난방의 주요 연료인 도시가스 요금과 연료비·사용요금 간 차이 등의 변동요인을 반영해 요금을 조정한다.

앞서 지역난방공사는 올해 도시가스요금 인상과 연료비·사용요금 격차 조정, 에너지 세제개편에 따른 연료비 인하 등을 반영해 산정한 인상률을 산업통상자원부에 심의 요청해 최종 인가 받았다.

이를 놓고 지역에서는 일괄적인 열 요금 인상이 납득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청주지역의 경우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역난방 연료로 LNG가 아닌 벙커C유를 사용하고 있는 까닭이다.

더욱이 벙커C유는 이미 수차례 미세먼지 배출 논란이 빚어진 연료여서 이 같은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황 함유량이 높은 벙커C유를 연료로 사용할 경우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을 다량 배출해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의 원인이 된다.

지난 4월 지역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지역난방공사 청주지사를 방문해 실태 점검을 벌인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실에 따르면 전국 20개 열병합발전시설 중 LNG를 쓰는 곳은 16개소다. LNG와 벙커C유를 함께 사용하는 곳은 3개소, 벙커C유만을 사용하는 곳은 유일하게 청주지사 뿐이다.

청주지사가 사용하는 벙커C유는 청정연료보다 먼지 54배, 황산화물 1천565배, 질소산화물은 1.2배나 더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7년 10월부터 단기 대기 개선 방안으로 연료를 저유황 중유로 변경했다고는 하지만 미세먼지 문제는 여전하다.

이에 지역난방공사 측은 오는 2024년 12월 청주지사의 집단에너지 설비를 모두 LNG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환경영향평가 대행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과정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예정된 LNG 교체시기까지 5년여 간 미세먼지 발생을 막을 현실적인 대안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주시 관계자는 "올해 초 산업통상자원부에 질의한 결과 환경영향평가 대행업자 선정을 위해 입찰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며 "시민의 건강권 나아가 지역의 환경권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에 시에서도 LNG 교체 시기에 대해 지역난방공사와 지속적으로 협의한 결과 기존보다 1년 앞당긴 2024년으로 변경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행정절차 추이를 지켜본 뒤 환경영향평가 대행업자 선정이 완료되면 사업시기를 더 앞당길 수 있도록 재논의 할 계획"이라며 "이번 요금인상의 경우 사전에 협의된 바 없었다"고 덧붙였다.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청주지사의 벙커C유 사용을 이유로 요금인상에 대한 불합리를 논하기는 타당하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세먼지 배출에 대한 우려는 내년 대기배출시설 저감장치 설치가 완료되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며 "LNG 교체사업도 예정된 시기에 차질 없이 완료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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