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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에서 비주류로 밀려나는 '일본酒'

편의점 업계, '4캔 1만원' 행사 일본맥주 제외키로
이자카야 등 일부 음식점 "사케 등 매출 감소 체감"
"자영업자에 불똥" 불매운동 합당 여부 의견 갈려

  • 웹출고시간2019.07.28 19:38:07
  • 최종수정2019.07.28 19:38:07

편의점 업계가 맥주 할인행사에서 일본 제품을 제외하기로 한 가운데 28일 청주시 청원구의 한 편의점에서 손님이 맥주를 고르고 있다.

ⓒ 유소라기자
[충북일보] 일본 제품 구매와 사용을 거부하는 '보이콧 재팬'이 지속되고 있다.

충북에서도 가정용 채널의 일본 맥주 판매가 뚝 끊긴 데 이어 일본을 테마로 한 외식업계에도 여파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와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미니스톱 등 편의점들은 다음달부터 맥주 할인행사에서 일본 제품을 제외한다는 방침이다.

수입맥주 4캔을 묶어 1만 원에 판매하는 기존 행사에서 일본 맥주가 제외되는 셈이다.

한·일간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적 정서를 고려하고 가맹점주들의 의견도 반영한 조치로 관측된다.

청주시 청원구의 한 편의점 점주는 "본사에서 지침이 내려와 빠르면 다음 주부터 맥주 할인행사에서 일본 맥주가 제외될 것"이라며 "일본 맥주의 매출 하락은 이미 이달 중순부터 크게 체감됐다"고 말했다.

그동안 일본 맥주는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압도적으로 수입 맥주시장을 지배해 왔다. 그러다 최근 일본 불매운동으로 인해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실제 일본의 경제보복이 시작된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일본 맥주 매출은 CU의 경우 전월 대비 40.3% 감소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도 21.1%나 빠졌다. 전년동기와 비교했을 때 GS25의 일본 맥주 매출은 38.7% 줄어들었다.

GS25의 경우 코젤과 필스너우르켈 등 일본 아사히그룹홀딩스가 소유한 유럽 맥주도 할인 행사에서 제외하겠다는 입장이다.

일본 맥주 불매운동의 영향은 대형마트에도 미치고 있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일본 맥주 행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일본 맥주에 대한 신규 발주도 중단했다.

롯데마트는 이미 26일부터 아사히, 기린, 삿포로, 산토리, 에비스, 오키나와 등 일본 맥주 6종에 대해 발주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매장에서 아사히 맥주 할인 행사를 했다가 된서리를 맞은 영향이다. 이미 들어와 있는 물량은 소진할 때까지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보이콧 재팬'의 여파는 그동안 일류(日流) 현상이 짙었던 외식 산업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난 26일 오후 9시 청주시 흥덕구에 위치한 일본 아사히 맥주를 테마로 한 30여석 규모의 한 주점은 절반 정도의 테이블만 채워져 있었다.

금요일 밤 한참 장사가 활발한 시간대인 점을 고려하면 한산한 편이었다.

프랜차이즈 사업체인 이 주점은 아사히 맥주를 변주한 생크림 맥주를 판매해 인기를 누려왔으나 일본 제품 불매운동 이후 손님은 눈에 띄게 줄었다.

점주 박모(39)씨는 "맥주가 가장 많이 팔리는 성수기에 이런 일이 벌어져 한숨만 나온다"며 "한 해 장사를 망친 셈"이라고 토로했다.

같은 날 인근 이자카야는 손님으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불매 운동의 여파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주점 아르바이트생이라고 밝힌 김모(22)씨는 "일본 맥주보다 소주를 많이 시키는 등 불매운동의 영향이 어느 정도는 있는 것 같다"며 "가격대가 있는 사케의 경우 이전보다 확실히 주문이 줄어든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본 주류(酒類) 등 '보이콧 재팬' 운동이 사회 곳곳으로 번지면서 어디까지가 합당한 불매운동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는 분위기다.

충북지역을 중심으로 한 포털사이트 육아정보 커뮤니티에는 여전히 일본 불매운동에 적극적인 의사를 표시하는 게시글이 주를 이뤘다.

'지인이 일본으로 가족 여행을 갔다'는 내용의 자유게시판 글에는 다소 과격한 내용의 댓글까지 달려 있었다.

한편, 자영업자들이 창업 정보를 공유하는 한 커뮤니티에는 매출 하락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는 내용과 업종 변경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글이 이어졌다.

외식업계 한 관계자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하더라도 어느 정도 선은 지켜졌으면 좋겠다"면서 "프랜차이즈 매장의 경우 기존 계약을 파기하기 어렵기 때문에 국민적 정서가 악화될수록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범국민적 반일 물결에 동참하고 싶어도 당장 생계를 걱정할 수밖에 없는 자영업자들의 입장도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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