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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수단 치어, 베스 먹잇감 전락하나

3년간 충북 내수면에 7개 어종 2천766만마리 방류
외래어종이 닥치는대로 잡아먹어 '경제성 하락'

  • 웹출고시간2019.07.22 20:48:24
  • 최종수정2019.07.22 20:48:24

충북도내수면산업연구소는 지난 17일 옥천군 군북면 대정리 인근 내수면에 뱀장어 치어 3천400마리를 방류하고 있다.

ⓒ 충북내수면산업연구소
[충북일보] 내수면(內水面) 어족자원 보호와 어업민 생계를 위한 치어(稚魚·어린 물고기)들이 민물 생태계 교란어종 '베스'의 먹잇감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청호·충주호를 낀 지자체와 충북도내수면산업연구소는 수산자원 조성·어업인 소득증대 등을 이유로 치어 방류에 앞장서고 있지만, 이마저도 '베스'로 인해 제대로 된 효과를 나타내지 못한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수산종자관리사업지침에 따르면 현재 치어 방류는 어업자원 증강을 위해 자원회복이 필요하거나 부가가치가 높은 건강한 수산종자를 방류함으로써 어업생산력 증대를 통한 어업인 소득증대를 위해 이뤄지고 있다.

모든 면이 육지로 둘러싸인 충북의 경우 대청호·충주호 등 내수면에만 치어를 방류하고 있다.

방류 어종은 쏘가리·꺽지·뱀장어·붕어·메기(미유기)·다슬기 등 15종이다. 뱀장어나 쏘가리·메기·꺽지는 기존 서식이 확인된 장소에서만 방류해야 한다.

충북지역 내수면에 주로 방류되는 어종은 다슬기·붕어·대농갱이·쏘가리·동자개·뱀장어·미유기 등이다.

지난해 청주·충주·옥천·영동·괴산·보은·제천·단양·진천 등 9개 시·군 인접 내수면에 방류된 치어들은 △다슬기 390만702마리 △붕어 94만1천883마리 △대농갱이 31만4천891마리 △쏘가리 27만941마리 △동자개 7만7천669마리 △뱀장어 1만6천626마리 등 552만2천712마리. 최근 3년간(2016~2018) 방류된 치어는 모두 7개 어종, 2천766만1천989마리에 달한다. 충북내수면산업연구소가 자체적으로 방류한 뱀장어·미유기·꺽지까지 포함하면 방류량은 어마어마하다.

해당 품종은 치어 상태로 방류돼 몇 해 뒤 내수면 인근 어업인들이 생계 수단으로 성장하게 된다.

지난 17일에도 옥천군 군북면 대정리 인근 내수면에 뱀장어 치어 3천400마리가 방류됐다.

충북도는 올해 치어 방류를 위해 3억5천만 원의 예산을 세워놨다.

그렇다면 치어 방류의 경제성은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경제성은 충분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가 지난해 2014~2016년 3년간 충주호에 방류한 쏘가리 치어 효과 조사를 벌인 결과, 편익비용비율(BCR)은 1.34로 나타났다. 순현재가치(NPV)도 2014년 기준 2천390만4천 원으로 0 이상이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베스 포획을 통해 치어 방류의 경제적 효과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수년간 전문적으로 베스를 포획해온 한신철 ㈜아미노베스 대표는 "입이 크고, 작은 물고기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베스 특성상 치어는 좋은 먹잇감"이라며 "치어 방류 당시 베스들이 치어를 집어삼키는 모습을 자주 목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막기 위해 베스가 적은 곳에 치어를 방류해야 하는 데 현재 어업인 편의에 따라 방류지역이 선정되는 것 같다"며 "어업인 소득증대를 위해서라도 치어 방류는 당연하다. 다만, '선퇴치 후방류'의 형태로 가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이어 "현재 도는 베스 퇴치 사업이 아닌 생태계 교란어종 수매 사업밖에 하지 않는다"라며 "더 큰 효과를 내기 위해 수중 모니터링을 도입하고, 전문적 퇴치 사업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충북내수면산업연구소 관계자는 "치어 방류 사업은 일시적인 사업이 아니다. 내수면에 인접한 지자체가 많기 때문에 시·군별로 돌아가면서 치어를 방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내수면(內水面)=육지 내 수류(水流) 또는 수면(水面). 하천·댐·저수지 등 담수(淡水)가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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