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인하… 충북 실물경제 영향은

8개월만에 1.75% → 1.50% 하향
'경기부양 위한 선제적 조처' 분석
도내 기업 자금순환 효과·주택시장 부분활성화 기대

ⓒ 뉴시스

［충북일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하면서, 충북 도내 실물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8일 기준금리를 연 1.75%에서 1.50%로 0.25%p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11월 30일 1.50%에서 1.75%로 0.25%p 상향된 지 8개월이 채 되지 않은 시점이다.

이번 기준금리 인하는 불확실한 세계 경제와 일본 수출규제 등 국내외 여건이 급격히 악화되는 상황에서 '경기부양을 위한 선제적 조처'로 풀이된다.

기준금리 인하는 곧 도내 기업·민간 대출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지속된 내수침체와 급변한 대외경제 환경으로 판매 부진이 심화되고 있는데다, 설비투자도 감소하고 있다.

하반기 경영상황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는 등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이는 '자금순환' 문제와 닿아 있다.

기준금리 인하는 대출 수요자의 불안심리를 완화시킨다. 또 시중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금리 인하에 돌입, 자금공급 확대로 이어진다.

특히 기준금리 인하는 충북 부동산 시장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충북은 최근 아파트 매매·전세가 최대 하락지역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7월 3주(15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충북의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8%, 전세가격은 0.10% 각각 하락했다.

낮은 금리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에 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 기조 등을 고려하면 전국적인 집값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최근 서울 등 수도권의 주택가격이 상승할 기미를 보이면서 충북 시장에 대한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청주상공회의소 최상천 조사진흥부장은 "기준금리를 인하했다는 것은 현재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기준금리와 연동해 대출금리도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리가 낮아지면 유동성이 증가해 시장에 자금이 풀리게 된다. 이는 부채규모가 큰 기업 경영의 숨통을 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에 풀린 자금은 부동산쪽으로도 효과를 끼칠 수 있다. 충북의 미분양 주택을 해소하는 데도 어느 정도는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세계경제 상황에 대해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교역이 위축되면서 성장세가 완만해지는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정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내경제는 소비가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갔으나 건설투자 조정이 지속되고 수출과 설비투자의 부진이 심화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판단했다.

국내경제의 성장흐름은 소비 증가세를 이어가겠으나 건설투자 조정이 지속되고 수출과 설비투자 회복도 당초 예상보다 지연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GDP성장률은 지난 4월 전망치(2.5%)를 하회하는 2%대 초반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주요국의 경기와 통화정책 변화,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전개상황과 국내 성장 및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깊게 살펴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성홍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