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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가격 '툭하면 뚝'… 정부 뒷짐

양파·마늘 값 폭락에 농가소득 타격
'재배면적 확대·풍년' 원인으로 치부
타작물도 걱정… 생산·수요예측 절실

  • 웹출고시간2019.07.17 21:11:46
  • 최종수정2019.07.17 21:11:46

양파와 마늘 등의 농산물 가격이 급격히 하락하며 농업인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지만 정부는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달 말부터는 건고추의 대량출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17일 음성군의 한 시설하우스 농가에서 고추수확이 한창이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도내 농업인들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농산물 가격으로 근심만 깊어지고 있다.

짧게는 2~3개월, 길게는 반 년 이상 농업에 공을 들이지만 '본전도 못 건지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는 대책은 내 놓지 못한 채 그때그때 '소비촉진운동'에만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지난 5월 말부터 현재까지 '양파·마늘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5월 말~6월 초 전국적으로 조생종 양파가 대량으로 시장에 쏟아져 나왔다. 이는 곧 가격 하락을 불러왔다.

aT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6월 두번째 주 청주지역 한 대형유통매장의 양파 1㎏ 상품 가격은 1천160원이다.

1달 전 가격인 1천660원 보다는 30%(500원), 1년 전 1천420원 보다는 18%(260원) 가량 각각 낮아진 가격이다.

당시 도내 양파 주산지인 청주 내수읍의 농가는 1㎏ 당 350원 수준으로 도매상에게 판매했다.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1㎏ 당 600원 보다 41%(250원)나 낮은 가격이다.

타 지역에서는 양파 농장을 갈아엎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수확하고 다듬어서 판매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을 생각하면 판매할수록 손해라는 판단에서다.

양파 다음은 마늘 농가가 불벼락을 맞았다.

지난 16일 기준 깐마늘 1㎏ 상품의 가격은 청주 육거리 시장 6천330원, 대형유통매장 7천480원이다.

각각 지난해 가격인 8천160원, 8천480원 보다 22%(1천830원), 11%(1천 원) 낮아진 가격이다.

단양 지역의 한 마늘농가는 "단양에서 생산되는 한지형 마늘의 가격은 현재 시중 가격이 많이 낮아진 난지형 마늘과는 차이가 난다"며 "하지만 단양의 한지형 마늘도 지난해보다 풍작이 예상된다. 상인에게 판매하는 가격은 지난해보다 20% 가량 낮아졌다"고 밝혔다.

농업인들이 예측할 수 없는 농산물 가격으로 시름하는 상황에서, 정부는 가격 폭락의 원인을 '재배면적 확대·풍년'으로만 보고 있다.

또 생산조정제(논타작물재배지원사업)가 양파·마늘 공급 과잉의 원인으로 지목된다는 지적에는 '그렇지 않다'는 해명을 내놨다.

농업인들의 소득 안정을 위한 대안과 정책을 제시하지는 못한 채 생산량 확대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농업인들은 정부의 안일한 태도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올해 중 다른 농산물도 갑자기 가격 폭락 사태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따르고 있다.

도내 중부권의 시설하우스를 중심으로 고추 수확에 돌입했다. 이달 말 부터는 전국 시장에 건고추가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양파·마늘 대란을 지켜 본 고추농가가 마음을 졸이는 이유다. 건고추 가격은 지난 2013년 600g 기준 5천500~6천 원에 거래된 바 있다. 전년의 절반 수준 가격이었다.

도내 한 농업인은 "정부가 경지면적 조사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농산물 생산량을 예측해 미리 대처하기 위함이 아닌가"라며 "양파·마늘 대란을 겪으면서 농업인들이 느낀 절망감은 '소비촉진운동'으로 해소될 수준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부는 생산량·수요 예측을 명확히 해 농업인과 소비자가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물량 조절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정책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성홍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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