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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주고 모셔 와야 하는' 외국인 관광객

충북 지자체 인센티브 지원에 의존
8개 시·군 예산 책정… 실적은 저조
전문가 "잠시 머무는 효과만" 지적

  • 웹출고시간2019.07.14 21:00:00
  • 최종수정2019.07.14 21:00:00

단체관광객 인센티브 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도내 각 시·군의 외국인관광객 유치 정책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14일 휴일을 맞아 청남대를 찾은 관광객들이 관람안내도를 살펴보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도내 기초자치단체들의 외국인관광객 유치 정책이 인센티브 지원에만 치우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돈으로 관광객을 끌어 오고 있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관광객 유치 인센티브란 흔히 단체관광객을 유치한 여행사에게 해당 지자체가 지원하는 차량비와 숙박료 등을 말한다.

본보 취재 결과, 도내 8개 일선 시·군(청주, 충주, 제천, 진천, 증평, 괴산, 영동, 단양)에서 단체관광객 유치 인센티브가 지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센티브 지급 조건은 지자체에 따라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예컨대 단양군은 △단체관광객 50명 이상 방문 △관내 1박 이상 숙박 △유료관광지 2개소 이상 방문 △관내 음식업소 1식 이상 이용 등의 조건을 충족한 여행사에게 버스 임차료 실비의 50%를 지원한다.

청주시는 숙박관광(유료관광지 포함 관내 관광지 3개소 이상+식당 2식 이상+숙박 1박 이상)을 하는 30명 이상 내국인 또는 20명 이상 외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해 각각 차량비 45만 원을 지급한다.

문제는 단체관광객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 지원 사업의 실효성이 매우 낮다는 점이다.

특히 외국인관광객 유치 효과는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올해 8개 시·군은 인센티브 지원을 위해 예산 3억2천만 원을 책정했다.

지자체별로는 △청주 1천만 원(외국인 대상) △충주 3천만 원 △제천 1억3천만 원 △진천 500만 원 △증평 1천만 원 △괴산 1천500만 원 △영동 1억 원 △단양 2천만 원이다.

하지만 외국인관광객 유치 실적은 매우 저조하다.

올해 청주시와 증평군은 외국인단체관광객 인센티브를 한 푼도 지급하지 못했다.

시·군 관계자는 "보통 여름부터 외국인관광객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괴산군과 제천시는 지난해 외국인단체관광객 유치 인센티브 지원 실적이 없으며, 특히 괴산군은 올해도 같은 상황이다.

충주시의 경우 지난해 인센티브를 받고 시를 찾은 단체관광객(2천342명) 가운데 외국인은 29명(1.2%)에 불과했다.

또한 여행사를 대상으로 이뤄지는 인센티브 지원 제도로는 개별 여행으로 바뀌는 관광 트렌드에 대응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황이 이런데도 일선 시·군에는 인센티브 지원제도 외에 별다른 외국인관광객 유치 전략이 없는 실정이다.

더욱이 이러한 지적에 대해 일부 담당공무원들은 "기초단체가 외국인관광객 유치에 나설 여력이 없다", "광역단체나 국가에서 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인센티브 지원과 같은 '단기 처방'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정삼철 충북연구원 성장동력연구부 수석연구위원은 "인센티브 지원 제도는 '궁여지책'이자 사업 초창기에 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돈을 주고 잠시 지역에 머물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의 자체적인 여행 프로그램이 만들어져야 한다. 장기적으로 지역 관광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기초단체별로 어렵다면, 행정단위를 넘어 인근 지역과 협력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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