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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7.09 20:41:30
  • 최종수정2019.07.09 20:41:30
[충북일보] 매년 6월 중순이면 장마가 시작됐다. 약 1개월에 걸친 장마철은 연례 행사였다. 이 기간에는 사람들의 야외활동도 대폭 줄었다. 오랫동안 비가 내리면서 장마철을 전후한 웨더 마케팅(Weather Marketing)이 우리 생활의 한 축이었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 날씨가 수년전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6월 중순 장마는 오락가락했다. 6월은 물론이고 7월 초까지 비가 내리지 않아 가뭄을 걱정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청주기상지청 예보를 보면 9일 낮 최고기온이 33도 내외까지 올랐다. 그러다가 10일부터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북상하는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겠다고 했다.

온라인상에 표시되는 각종 날씨 전망을 보면 이번 비는 10일부터 11일까지 이틀 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비 역시 예전의 장마철과는 다른 형태라는 얘기가 된다.

대신 6월 중순부터 이어진 폭염이 7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7월 낮 최고기온이 33도 내외까지 상승한 것은 1967년 기상관측 이래 11위에 해당되는 순위라고 한다.

그동안 7월 낮 최고기온 순위 10위권 내에는 7월 10일 이전 사례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그나마 빨랐던 시기는 9위에 오른 1973년 7월 17일 35.7도다.

이른바 '무더위가 시작된다'는 소서(小暑·7월 7일)보다 이른 시기에 폭염이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충북에서 벌써 열사병 2명·열탈진 8명·열실신 3명 등 모두 13명의 온열 질환자가 발생했다.

이처럼 6월 중순 또는 7월 초 장마철 공식이 깨지면서 사람들은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불과 2년 전인 2017년 7월 16일 청주의 상징인 무심천이 범람할 위기에 봉착했다. 당시에는 전국 곳곳에서 수해가 발생했고 충북에서도 곳곳이 무너지고 다리가 끊어졌으며, 야영장 시설이 파괴돼 지역 사회 곳곳의 수해복구 지원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제 장마는 무섭지 않아 보인다. 대신 그동안 8월 중순부터 간헐적으로 발생했던 태풍으로 인한 집중호우가 시도 때도 없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치 동남아시아의 스콜(Squall)처럼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고, 곧바로 폭염이 이어지는 날씨가 우리의 일상에 파고들었다.

이에 따라 우리의 재난대비 행정도 획기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우선 30년 또는 50년 빈도의 폭우대비 하천정비 사업 기준을 서서히 100년까지 늘려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한 중앙정부 차원의 중장기적 플랜이 시급하다.

물의 흐름을 막는 도심 하천의 수초와 하천 바닥에 쌓인 적토 등도 매번은 아니더라도 정기적으로 준설을 통해 각종 재난에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청주 무심천과 인근 미호천에도 낮은 보(洑)를 넘어설 정도로 차오른 적토를 방치하는 사례가 수두룩하다. 이런데도 보호 가치가 없는 수초와 하천 변 잡풀까지 제거하지 않는 최근의 지자체 행정을 보면 재난에 대비할 의지가 있는지 궁금할 정도다.

폭염에 지친 시민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시내 곳곳에 설치된 그늘막 역시 안전성을 따져 보아야 한다. 그냥 무작정 설치하기 보다는 강풍과 폭우를 견딜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뒤탈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국민들의 안전의식 고취가 선행돼야 한다. 매일 걷는 길이라도 웅덩이는 없는지, 하수구 뚜껑은 열려있지 않은지 등을 살펴보아야 한다. 길거리에 설치된 한전의 전기단자함에는 위험성이 없는지도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어린이들의 통학 길 주변에서 진행되는 공사장에는 위험요소가 없는지도 점검해야 한다.

과거 장마철과 폭염에 대해 각각 대비했던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행정이 이제는 동시 대비로 바뀌어야 한다.

그리고 달라진 날씨환경을 잘 연구해 단기, 중기, 장기과제로 폭염과 폭우에 대비할 수 있는 재난안전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무슨 일만 터지면 밤낮, 새벽을 가리지 않고 휴대폰 문자메시지만 수십 차례 보내는 것으로 재난대비 행정을 다했다고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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