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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랑상품권 명과 암-①전국서 열풍

올해 2조원 규모 발행… 충북 11개 시·군도 동참
행안부, 발행액 4%인 800억 지자체 지원 '인기'
주유소·음식점 등 지역 가맹점서 현금처럼 사용

  • 웹출고시간2019.07.08 20:42:05
  • 최종수정2019.07.08 20:42:05

편집자

지역사랑상품권이 '붐'을 일으키고 있다. 전국 지자체들이 너도나도 상품권 사업에 뛰어들면서다. 올해부터는 정부가 상품권 발행금액의 4%를 지원하기로 하면서 과열경쟁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지역 자본의 역외 유출을 최소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 속 각종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크다. 이에 본보는 3회에 걸쳐 지역사랑상품권의 명과 암을 진단해본다.

8일 충주시내 한 카페가 '충주사랑 상품권 받습니다'라는 안내판을 설치해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을 홍보하고 있다.

[충북일보] 8일 오후 충주시의 한 카페. 커피를 주문한 손님이 내민 건 현금도 신용카드도 아닌 '충주사랑상품권'이다.

충주시는 이달부터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을 시작했다. 종류는 5천 원권과 1만 원권 두 가지로 유통된다.

지역사랑상품권은 온누리상품권과 달리 발행한 지자체에서만 쓸 수 있다. '지역 안에서 돈이 도는 구조'를 만들어 지역 자본의 역외 유출을 막겠다는 취지인 셈이다.

올해 전국에 풀리는 지역사랑상품권 규모는 2조원에 달한다. 행정안전부는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액의 4%인 800억 원을 지자체에 지원한다.

지자체가 신속하게 집행할 수 있도록 이미 운영 중인 지자체뿐만 아니라 도입을 준비하는 지자체까지 연간 발행수요에 대해 국비를 신속하게 내려주겠다는 방침이다.

충주사랑상품권을 홍보하는 충주지역 한 극장 모습.

ⓒ 윤호노 기자
정부 지원액은 상품권을 이미 운영 중인 지자체는 상반기 연간 수요의 60%, 신규 지자체는 연간 수요의 50%를 대상으로 금액을 산정한다.

이에 따라 예산 확보를 위해 지자체간 경쟁에도 불이 붙고 있다. 지역사랑상품권은 농협 등 지자체의 판매대행점에서 누구나 구입할 수 있다.

가맹점 스티커가 붙은 일반음식점과 이·미용실, 주유소, 서점 등 지역 내 모든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충북에서 지역사랑상품권을 발행하고 있는 곳은 충주시와 제천시, 옥천군, 영동군, 증평군, 진천군, 괴산군, 단양군 등 모두 8곳이다.

충북도에 따르면 청주시와 보은군, 음성군은 올 하반기 상품권 발행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에서는 이미 십여년 전 지역 상품권 발행 붐이 인 바 있다.

지난 2003년 12월 청주시와 청주재래시장연합회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통시장에서만 통용되는 상품권을 전국에서 처음 유통시키면서다.

당시 상품권 발행 이후부터 청주시내 전통시장 매출액이 20~30%가량 늘어나면서 도내 시·군들도 하나둘씩 지역 상품권을 발행하기 시작했다.

충주시와 음성군, 영동군, 진천군, 괴산군, 보은군, 증평군 등 상품권 발행을 시작한 시·군에서 상품권 판매가 호조를 보이자 단양군은 군내 전 지역에서 유통되는 상품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통시장에 한해서만 사용할 수 있는 단점과 점차 늘어난 카드 구매율 때문에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지역 상품권은 자취를 감추게 됐다.

충북에서 지역사랑상품권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된 것은 올해부터다.

올해 3월 판매를 시작한 제천화폐 '모아'가 대표적인 예다.

'모아'의 현금 판매액은 판매 4개월여 만에 55억 원을 돌파해 전국적인 성공 사례로 꼽힌다.

제천시는 여세를 몰아 오는 10월부터 젊은 층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50억 원 규모의 전자화폐 '모바일 모아'를 발행할 계획이다. 지폐형 50억 원 추가발행도 검토 중이다.

'모아'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은 가맹점 확보에 있다. 제천시내 '모아' 가맹점은 6월 말 기준 5천100여개에 달한다.

결국 지역사랑상품권의 성패는 '상품권을 쓸 곳이 얼마나 많은가'에 달렸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상권 자체가 활성화되지 않은 농촌지역의 경우 소비력이 약한데다 정보 접근성이 낮은 고령인구가 많은 한계가 있다.

취지는 좋지만 철저하게 준비하지 못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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