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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성 원로작가 일갈 '놓아라'

청주시립미술관, 9월 15일까지 기획전
김주영·황영자 작가, 미술계 독자 행보
설치·영상·회화·사진 등 80여점 선보여

  • 웹출고시간2019.07.08 14:53:23
  • 최종수정2019.07.08 18:07:05

김주영 - 그땐 그랬지(황토 집)

[충북일보=청주] 두 여성 원로작가가 미술계라는 울타리 속 올가미에 대해 일갈했다.

청주시립미술관 기획전 '놓아라!'를 통해서다.

원로 여성작가로서 꾸준한 활동을 이어온 김주영·황영자 작가가 오는 9월 15일까지 청주시립미술관 2·3층 전시장에서 2인 기획전을 선보인다.

이번 기획전 '놓아라!'에서는 두 작가의 설치, 영상, 회화, 사진 등 80여점의 대표작을 선보인다.

김주영과 황영자는 서로 전혀 연계점이 없는 작품의 경향을 가지고 있는 작가들이다.

황영자 - 과거로의 여행

원로로 불리는 현재도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는 이들 작가는 화단의 어떤 그룹이나 세력에도 속하지 않고 독자적인 행보를 걸어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출신 대학과 계보, 성별, 그리고 당대의 유행 사조에 이르기까지 한 작가가 미술사에 이름을 남기기까지는 올가미들과의 관계가 필요하다.

그러나 두 작가는 스스로의 일생에서 이러한 것들을 배제해 왔다.

전시 제목 '놓아라!'는 이들이 작업 행보를 가로막는 것들에게 던지는 일갈을 뜻한다.

또 두 작가가 평생에 걸쳐 보여준 화업의 한 단락을 내려놓고 보여준다는 의미도 있다.

과거를 시간 순으로 회고하는 것이 아닌 현재 두 사람이 몰두해 있는 작업들을 한 자리에 내려놓은 셈이다.

이번 전시는 두 작가의 전혀 다른 방식의 작품 대비를 통해 지성과 감성이 서로 섞이고 충돌하는 지점을 발견할 수 있다.

김주영 - 생태의 논리

김주영은 평생 노마디즘에 몰두해 왔다. 이번에는 노마디즘 테마 작업 가운데 캔버스 틀을 벗어나 회화와 물성이 강한 설치 작품들을 보여준다.

이번 '놓아라!' 전시에서 작가는 '떠남과 머묾'을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오창의 폐허 황토농가에서 수집한 쓰레기와 고도의 세련된 문명을 외면한 옛 방앗간의 부품 등 직접 발견한 재료들을 오브제로 삼았다.

작품 '그땐 그랬지', '어느 가족 이야기', '방앗간 쌀의 영혼' 등은 촉각적이고 서술적인 사유의 공간을 창출한다.

'밤의 심연'으로 대표되는 캔버스 틀을 벗어난 대형 작품들도 눈에 띈다. '기억상자 시리즈'와 기록 영상 작품 '시베리아, 시베리아' 등은 작가의 행적을 입체적으로 경험하게 한다.

황영자 - 내 안에 여럿이 산다

황영자는 자신이 바라보는 현실을 초현실성으로 강화시켜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화면을 창조해낸다.

황영자의 작품은 전 세계의 페미니즘 미술가들이 이론적·실천적으로 넘어서고자 했던 지점을 자신만의 기질과 필력으로 극복해냈다.

작가는 여성의 시선으로 자신이 경험해온 것들을 캔버스 화면에 자유롭게 담아왔다.

특히 화가로 살아가면서 느꼈던 불안한 심리상태와 여성만이 느낄 수 있는 욕망, 에로티즘의 감정들을 강렬한 색채와 과감한 화면구성으로 표현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최근까지의 작품을 소개한다. '몽상가', '내 안에 여럿이 산다', '하늘 길', '펭귄', '인형들' 등 다양한 스토리로 구성된 작업들은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기획전이 열리는 청주시립미술관은 올해부터 공공기관 서비스 기능 강화를 위해 본관 1층 전시장과 2·3층 전시장을 분리해 연중 무휴로 운영된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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