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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풍년에 농가는 울상

고온 해소 등 생육환경 개선
지난해보다 생산량 83% 증가
소비자가격 15㎏ 8천~9천원
평년보다 50% 하락
산지 ㎏당 350원에 거래
손익분기 600원에 못미쳐
농협 등 소비촉진 운동 동참

  • 웹출고시간2019.06.17 21:00:30
  • 최종수정2019.06.17 21:07:10

생산량 증가로 양파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17일 청주시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양파를 살펴보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청주] 청주시 내수읍에서 밭 면적 1만2천여㎡ 규모로 양파를 재배하는 오모(61)씨는 양파 가격을 묻는 질문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불안정한 양파 수급 상황 탓에 양파 가격이 바닥을 모를 정도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현재 오씨는 ㎏당 350원가량을 받고 양파를 출하 중이다.

일반적인 양파 농가들의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당 600원에 훨씬 못 미치는 액수다.

오씨는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만 있다면 밭을 갚아 엎고 싶을 정도"라며 "올해도 양파를 제값에 팔 수 없다면 지역 양파농사의 근간이 흔들릴 수도 있다"고 토로했다.

본격적인 양파 수확기에 접어들면서 생산량이 늘자 가격이 폭락하는 현상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되풀이되고 있다.

지난해 양파 가격은 재배면적 확대에 따른 생산량 증가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양파 재배면적은 지난해 대비 17.2%(2만2천849→1만8천923㏊) 줄었지만, 이례적인 작황 호조로 생산량은 크게 늘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올해 중·만생종양파 생산량을 평년 보다 15~17% 증가한 129만8천~132만4천t으로 예상했다.

충북농협은 충북 최대 양파물량 출하농협인 내수농협의 올해 양파 생산량이 지난해 보다 83.3%(600→1천100t)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농업관측본부는 생산량 증가의 원인으로 지난달 중순 영·호남지역을 중심으로 내린 강우로 가뭄과 고온현상이 해소되는 등 생육에 적절한 기상여건이 조성된 점을 꼽았다.

공급과잉으로 인해 산지 시세가 하락하면서 양파 판매가격은 지난해 보다 더 큰 폭으로 추락했다.

17일 찾은 청주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선 양파 15㎏ 한 자루가 평년(1만4천~5천 원) 보다 최대 50% 가량 낮은 8천~9천 원대에 팔리고 있었다.

같은 날 하나로마트 청주점(식자재매장)의 양파 15㎏ 가격은 8천900원으로, 전달 및 지난해 같은 날 보다 각각 31.5%(4천100원), 34.2%(3천100원) 하락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양파 소비 촉진 노력도 적극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충북농협은 오는 21일 본부 주차장에서 열리는 금요직거래장터 방문 고객들에게 양파 1.5㎏씩을 나눠 줄 계획이다.

또한 모든 임직원이 '양파 팔아주기 운동'에 참여해 1인당 양파 15㎏씩을 구매하기로 했다.

아울러 농협은행 영업점 고객들에게도 양파를 사은품으로 나눠 줄 예정이다.

농식품부도 양파 소비를 늘리기 위해 △기획특판 △대량소비처 소비확대 △접점홍보 △직거래 활성화 △정보제공 등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도내 농업인단체 관계자는 "충북이 양파 주산지는 아니지만 몇 년 전부터 고소득을 얻기 위해 양파를 재배하는 농가들이 늘고 있어 이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양파 소비가 부진한 상황에서 수급이 불안정해질 경우 가격이 급변동될 수밖에 없다. 수급 상황의 정확한 예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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