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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풀이되는 잔혹범죄에 병드는 사회

충북 과거에도 고유정 유사 사건 발생
살인·강간 등 강력범죄 줄었지만
수법 잔혹해져 시민 불안감 증폭

  • 웹출고시간2019.06.12 21:00:10
  • 최종수정2019.06.12 21:00:10
[충북일보] 입에 담기조차 힘든 '잔혹범죄'에 사회가 병들고 있다.

충북만 놓고 봤을 때 살인·강간 등 강력범죄는 줄었지만, 계속 들려오는 '잔혹범죄' 소식에 오히려 지역사회는 더욱 흉흉해진 모양새다.

최근 청주에 거주하던 고유정(여·36)이 제주도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A(36)씨를 무참히 살해해 시신을 훼손한 뒤 유기한 소식은 시민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특히, 잔혹범죄 피의자가 청주에 거주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청주시민과 충북도민은 혼란에 빠졌다.

과거 도내에서도 '고유정 사건'과 같은 충격적인 잔혹범죄가 종종 일어났다.

가장 최근은 지난 2017년 11월 11일 보은군 내북면의 한 토굴에서 B(여·당시 47세)씨의 시신이 토막 난 채 발견된 '보은 토굴 토막 살인사건'이다.

청주시에 거주하던 B씨의 시신은 마대자루 3개에 나뉘어 담긴 채 흙으로 덮여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소 미스테리했던 이 사건은 B씨의 지인이 "B씨와 연락이 안 된다"며 경찰에 신고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수색에 나선 경찰은 CCTV 추적 등을 통해 용의자 C(당시 65세)씨를 특정, 그의 고향인 보은에서 B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하지만, 유력 용의자였던 C씨가 참고인 조사를 받고 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해 시신 발견 하루 전인 10일 숨지면서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제천 독신녀 토막 살인사건'도 잊을 수 없는 사건으로 손꼽힌다.

2003년 3월 16일 제천시 청풍면의 한 야산 입구에서 농경지 배수로 공사를 하던 굴삭기 기사가 토막 난 D(여·2002년 실종 당시 53세)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김장용 비닐봉지에 담겨 있던 시신은 신원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당시 제천경찰서는 D씨와 금적전 관계로 얽혀있던 E(당시 44세)씨를 용의자로 특정, 전담수사팀까지 꾸려가며 수사를 벌였으나 도주한 그를 검거하지 못했다. E씨가 변장에 능하고, 가명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후 15년이 흐른 뒤인 2018년 6월 22일 강원도 속초의 한 펜션에서 E씨(당시 59세)가 당뇨 등 지병으로 숨진 채 발견되면서 사건은 다시 한번 조명받게 됐다.

결국, 해당 사건도 유력 용의자가 사망하면서 발생 15년 만에 '공소권 없음'으로 마무리됐다.

최근 들어 이 같은 끔찍한 잔혹범죄 소식이 자주 들려오면서 강력범죄가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강력범죄는 줄어들고 있다.

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15~2018년) 살인·강도·강간 등 5대 강력범죄 발생 건수는 2015년 1만7천173건에서 2018년 1만4천341건으로 2천832건 줄었다.

살인의 경우 △2015년 발생 34건·검거 34명 △2016년 발생 32건·검거 33명 △2017년 발생 35건·검거 35명 △2018년 발생 30건·검거 30명 등 극히 일부다.

도내 한 경찰 관계자는 "통계로 볼 때 강력범죄가 줄어들고 있지만, 범죄수법은 더욱 잔혹해지고 있다"며 "이 때문에 시민 입장에서는 심리적으로 더욱 불안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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