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김한국

청주시 서원구 건설과 주무관

초고속 열차에 올라탄 기분, 순식간에 6개월이란 시간이 지났다. 내가 첫 발령받은 이후 흐른 시간이다. 뒤돌아볼 새 없이 허덕이며 정신없이 달려온듯하다. 가끔 그 전날 먹은 밥이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느꼈다. 공무원은 끝까지 배우는 직업이라는 것이다.

도로보수팀에서의 하루 일과는 도로관리 CCTV를 켜고 이상 없음을 확인하며 시작된다. 이후 전날 발생한 도로 관련 민원을 오전 9시까지 모두 정리해 놓은 다음, 민원현장으로 출장을 가서 민원인의 불편한 사항을 듣고 내가 맡고 있는 사업에 반영할 수 있는지 없는지의 여부를 판단한다. 마음 같아선 민원인들의 요구 사항을 모두 들어주고 싶다. 나도 같은 청주 시민으로서 민원인이 느끼는 고충을 같이 공유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편의를 위해 설치한 간단한 시설물에도 다른 이는 불편을 느낄 수 있다는 걸 고려해야 한다. 이 양쪽의 의견을 수렴해 시설물을 설치하기 위해서는 관련 법을 간단하게는 대여섯 가지, 혹은 그 이상 확인을 거쳐야 한다.

시설물 관련 업무 외에도 예닐곱 가지 업무를 동시에 처리하려면 오후 6시 업무 종료와 동시에 야근 준비를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날 매끄럽게 답변하지 못한 점들과 법, 규칙, 지침 등을 완벽한 공무원이 되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공부하며 노력한다. 그렇게 건설과 사무실의 불은 꺼지지 않는다.

이것이 현재 진행형인 건설과 막내의 모습이다.

구청 건설과로 첫 임용이 된 후 나의 입장에선 "아, ○○○○요· 예, 알겠습니다.", "불편하셨군요. 불편이 없도록 조치하겠습니다."라는 말들로 우선 대답을 했다. 내용 정리 후 선배님께 물어봤을 때 내 표정은 굳고 어쩔 줄 몰랐다. 해당 민원을 해결해 드릴 경우 관련된 규칙에 위배되는 것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한 번은 도로에 불법 주정차가 반복적으로 일어나 차량과 보행자가 통행에 불편을 느끼는 곳에 시선 유도봉을 설치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중앙선을 따라 시선 유도봉을 설치하겠다 답변했는데 내가 놓친 부분이 있었다. 시선 유도봉의 본래 목적은 중앙분리대와 같은 시설물의 전방에 설치해 차량 운전자에게 주의를 주기 위함이지 불법 주정차를 금지하는 용도가 아닌 것이다. 하마터면 청주시의 도로를 주황색으로 물들일 뻔했다. 해당 민원인께 "이러한 이유로 설치할 수가 없다"라고 말씀드릴 땐 등에선 식은땀이 흘렀다. 이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물어보고, 찾아보고,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

공무원은 모두 그렇듯 한 곳에만 머무르지 않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다른 업무를 맡고 다시 그에 해당하는 업무를 배우고 법과 규칙 등을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시민의 안전, 고충을 해결하고 시의 정책을 수행하기 위해 우리는 항상 배우고 익히며 시간과 싸운다.

취업난에 공무원으로 임용돼 행복했던 시절은 끝이 나고 내 앞길엔 끝없는 공부가 시작됐다. 이제 시작하는 신규 공무원이지만 내가 맡은 일에 책임감을 갖고 그 무게감을 두려워하지 않고 성장해 앞으로의 공직생활에 있어 서원구, 더 나아가 청주시를 대표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