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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사직산 日 상징 벚나무 제거하라"

역사바로세우기 시민모임 반발
시 "벚나무 원산지 제주도" 반박

  • 웹출고시간2019.05.20 17:59:54
  • 최종수정2019.05.20 19:58:45

충주역사바로세우기 시민모임이 사직산에 조성된 벚나무를 제거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 윤호노기자
[충북일보=충주] 일제강점기 신사참배를 하던 장소에 충주시가 벚꽃동산을 조성한 것과 관련해 시민사회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충주역사바로세우기 시민모임은 20일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주시는 지난해 3월 사직산에 자생하는 나무를 모두 베어내고 벚꽃동산을 조성한다면서 식목일 행사의 일환으로 벚나무를 심었다"며 "벚나무를 심은 곳은 조선시대 사직산으로, 토지의 신과 곡식의 신에게 국태민안과 풍년을 빌며 제사지내던 곳"이라고 밝혔다.

시민모임은 "일제는 1912년 사직단을 허물고 그 자리에 일본 건국신화의 주역인 천조대신을 안치하고 신사를 건립했다"면서 "더 나아가 일제는 사직산에 벚나무를 심고 각종 시설을 설치하면서 일본제국주의자들을 위한 공간으로 왜곡, 굴절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욱이 일제 말기 전시 동원체제가 강화되면서 내선일체와 황국신민화를 위해 신사참배를 강요했고, 심사참배 이후엔 징용, 징병, 보국대, 정신대 등에 끌려가 목숨을 잃거나 희생된 일제의 광기와 망령이 날뛰던 고통스럽고 아픈 역사를 간직한 장소"라고 강조했다.

시민모임은 "이런 고통과 아픔이 어려 있는 곳에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이며, 일본의 국화로 인식되고 있는 벚나무를 심고 관리하는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일어났다"며 "충주시는 벚나무를 제거하거나 다른 곳으로 옮겨 심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른 지역에 심어진 벚나무의 성격을 묻는 질문에 "사직산과 사직단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볼 때 성격이 다르다"고 했다.

시민모임은 "우리는 사직산 벚나무 조성에 대한 시민들의 선호도를 조사해 그 결과를 발표하는 등 충주시가 사직산에서 벚나무를 제거할 때까지 제거운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역사의 정기가 바로 서기를 기원한다"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시는 제거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보였다.

시 관계자는 "일본은 법적으로 정해진 공식적인 국화(國花)가 없다"면서 "황실을 상징하는 꽃으로 국화(菊花)가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왕벚나무 원산지를 일본으로 오해하는데 제주도가 원산지"라며 "일본 국화인 것이 입증되면 모르는데 그렇지 않으면 제거하기 어렵다"고 했다.

아울러 "사직산 기존 나무는 나뭇잎이 배수관 등을 막아 역류가 발생해 제거했다"면서 "나무가 도로 전복 시 대형사고 우려 등 주민위해 요소가 돼 수종갱신 필요성이 대두됐다"고 역설했다.

충주 / 윤호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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