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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좋은 상가 조차 "더 이상 못 버틴다"

소상공인 운영난 폐업 잇따라
청주 대표 상권 충북대·복대동
매물 넘치지만 계약 하루 2건
"소비위축·임금상승 대책 절실"

  • 웹출고시간2019.05.06 20:17:01
  • 최종수정2019.05.06 20:17:01

2일 충북대학교 중문 인근 빈 점포에 '임대문의'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 신민수기자
[충북일보] "장사 그만뒀어요"

청주의 대표 신흥 상권인 산남지구에서 5년간 횟집을 운영하던 황모(53)씨는 지난 1월 말 가게 문을 닫고, 현재 다른 식당에서 일하고 있다.

지난여름부터 매출이 줄기 시작해 올해 들어 더 이상 가게 운영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인건비와 재료비 등 각종 비용은 오르는 반면, 매출은 오히려 계속 줄었다. 폐점 직전 매출은 개점 초기 대비 70% 수준에 그쳤다.

황씨는 "오랜 시간 운영해 온 가게 문을 닫는 것이 쉽진 않았지만, 더는 버틸 수 없었다"고 말했다.

소수의 소상공인들이 겪은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다.

심각한 운영난에 직면한 수많은 지역 소상공인들이 폐업의 길로 내몰리고 있다.

상권과 업종, 규모에 상관없이 폐업이 잇따르고 있다.

충북대학교 중문 일대는 대학생과 교직원들의 고정 수요가 있고, 일반인 유동인구도 많아 안정적인 상권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2일 찾은 이곳에선 '임대문의' 현수막이 붙은 빈 점포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인근의 부동산 중개업소에 등록된 상가 임대 매물이 500개가 넘지만, 상가임대차 계약 건수는 하루 평균 2건에 불과하다.

청주 대표 상권으로 불리는 성안길과 복대동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벼랑 끝에 놓인 소상공인들의 어려운 현실은 실제 통계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한국외식업중앙회 충북지회의 집계 결과, 최근 3년 간 도내 외식업체 폐업률은 △2016년 8.50% △2017년 9.72% △2018년 9.85%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폐업이 늘면서 자연히 공실률도 오르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충북지역 중대형 매장 공실률은 16.0%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4%p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소규모 매장 공실률(5.8→4.6%)은 줄었다. 경영환경 악화로 인해 임대료가 저렴한 소규모 매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져서다.

공실률 상승은 상가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충북지역 상업용부동산 투자수익률은 중대형상가 1.10%, 소규모상가 1.04%로, 지난해 같은 분기대비 각각 0.08%p, 0.25%p 하락했다.

같은 기간 상업·업무용 건물 거래 건수(1천625→1천29건)는 36.68%(596건) 감소했다.

권리금도 유명무실해졌다.

지난해 청주지역 평균 상가권리금은 ㎡당 45만8천 원으로, 전년대비 3.58% 줄었다.

외식업계에 따르면, 가게를 팔고 나갈 때 권리금은커녕 시설 투자비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소상공인들의 체감 경기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경기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달 충북지역 소상공인 체감 경기 BSI는 71.1로, 지난해 같은 달(76.3) 대비 5.2p 줄었다.

또한 이달 충북지역 소상공인 업황 전망 BSI 1년 전보다 4.0p(86.8→90.8) 하락했다.

공단 관계자는 "충북지역 소상공인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와 경기 전망이 악화되고 있다"며 "소상공인들의 경영 애소사항으로 꼽히는 '경쟁심화', '소비위축', '최저임금 상승' 등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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