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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은영

충북도 바이오정책과장

요술버선을 신어본 경험이 있는가· 아마 요술버선이 대체 뭐냐고 되묻는 분이 더 많을지 모르겠다. 우리에게는 '할머니 버선', '할머니 덧신'으로 기억할만한 화려한 꽃무늬의 두툼한 버선이 그것이다. 나도 어릴 적 본 기억이 있는데, 화려한 몸빼바지에 더 화려한 요술버선까지 장착한 동네 할머니들이 경로당에 모여 만만치 않게 화려한 화투장을 들고 둘러앉아 계신 그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다.

나에게는 추억의 물건인 요술버선이지만, 누구에게는 핫 아이템이 되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지난 2월 한국관광공사가 일본인 회원을 대상으로 '한국 재래시장에서 쇼핑하고 싶은 아이템'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요술버선이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저렴하지만 따뜻하고 디자인도 다양해서 선물하기 좋다고 한다. 그 밖에도 스틱커피(봉지커피), 일바지(몸빼바지), 다시○과 같은 향미증진제 등도 높은 순위에 등극했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는 왜 팔리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제품들이 외국인들에겐 '대박' 상품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미국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서는 경북 영주의 한 대장간에서 생산된 4천원짜리 '호미'가 2만원도 넘는 가격에 팔리며 원예 관련 제품 판매 10위권 안에 들 정도로 해외 가드너들에게 극찬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는 이미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또 국제적인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조선시대 배경의 드라마 <킹덤> 덕분에 한국의 전통모자인 '갓'이 미국 인터넷 쇼핑몰 '이베이'와 '아마존'에서 인기를 끌며 할로윈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또 커다란 호랑이나 눈이 돌아갈 정도로 강렬한 꽃그림의 두툼한 '밍크담요'(정말 그 소재가 밍크일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는 이제 한국에서는 어디에서 사야 할지도 고민스럽지만, '아마존'에서는 그 두께와 따뜻함에 재고가 동이 날 정도로 인기란다. 여기에 한국산 '돌솥'도 지난해만 6천여 개가 팔릴 정도로 새로운 한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랍다.

이러한 한류 아이템들에도 불구하고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소기업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다고 한다. 견고한 증가세를 유지하던 화장품 수출 역시 작년 3분기 이후 증가폭이 다소 낮아졌다는 아픈 소식도 있다. 실적 저하, 주요 수출시장의 불확실성 지속, 경제성장률 하락 등 경제 전반의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해 나아가야 할 기업인들의 무거운 어깨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그래서 올해도 준비했다. 바로 '2019 오송 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로, 10월 22일부터 26일까지 오송역에서 개최된다. 기업과 해외 바이어 간의 1:1 수출 상담이 매일 이루어지므로 기업들은 신 시장 개척을 위해 직접 해외 박람회나 기업들을 찾아다녀야 하는 불편함을 덜 수 있다. 참가신청기간에 따라 부스비 조기할인 혜택도 있으니 서두르길 바란다. 요술버선이나 호미의 사례와 같이 지극히 '한국'스럽지만 세계를 석권할 K-뷰티 아이템들이 이번 엑스포를 통해 전 세계에 새로이 부각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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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