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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진

충주문인협회 고문

무심한 찌르레기 계절 끝에 울어 쌓고 갈 길 머다하는 상여꾼 조바심에 선소리가 구성지면 요령잡이 한 손엔 노자봉투 또 한 손엔 낭랑한 쇠 요령소리.가슴을 후벼파던 장례일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십 수년. 엊그제 새 떼를 입히며 사초를 하였다.

이승에 지은 매듭 올마다 한 두시고 그예 떠나시던 정월 초하루!

해토머리 재촉하는 궂은비도 설운 데 순 돋는 뗏장을 다지는 심경이야 억장이 무너져라.

모여선 마을 사람들과 친지들의 서로 엇갈린 주장 속에 봉분이 제 모양을 갖추고 제절을 다듬으니 그래도 모질게 춥던 장일의 그 을씨년스럽고 답답했던 마음이 봄눈처럼 녹아내리며 자질구레 얽혔던 마음의 사슬들이 풀린 것 같다.

진정 석관에 뉘인 시신이야 "좌청룡 우백호"인들 당신 뜻일 수 있으리까?

나 한 몸 살아가는 게 훨씬 더 바쁘고 소중해서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고 편찮으시던 석 달 동안 몇 밤을 지켜드린 것 외엔 병든 육신을 위해 편안함과 기쁨을 드린 게 없다.

정성이니 효행이니 하기 쉬운 말들이 내겐 그리 어색하고 부끄러울 수밖에 없어 뒤늦은 회한의 눈물이 또 아스므레 앞을 가린다.

눈 들어 세상을 바라보면 물질문명이 고도로 발달하고,핵가족화 또는 도시집중화 생활양식 속에 우리는 정말 잊고 살아가는 것들이 너무 많다.

나를 낳아주신 부모, 언제나 마음 너그러워지는 고향, 인정어린 친구들과 동기간, 그리고 살가운 식솔들의 따스한 목소리, 즐거움과 아픔을 함께 나누는 다정다감한 이웃.

이 모든 것들이 일회용품화 되어가고 인스턴트가 판을 치며 시멘트가 숲을 이루는 우리의 숨가쁜 생활전선 속에서 소리없이 밀려나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인간성의 회복.진실과 상식과 인정이 통하는 정말 보통사람들이 눈치보며 살지 않는 그런 사회가 아쉬울 뿐이다.

이제 다음 주말엔 꽃나무 몇 그루와 주목을 산소 주변에 심으며 때묻은 나의 일상도 꼭꼭 다지며 푸른 하늘을 보리라.

진달래 연분홍이 곱다면 꽃을 따다 꽂으리다. 평소 즐겨 피시던 담배가 생각나시면 불붙여 드리리다.

집 떠나니 문밖이 저승이요.선산이 북망이라는 데 그처럼 고적한 길 홀연히 뜨신 아버님!당신이 영면할 곳 여긴가요 애닯어라. 칠 남매 한결같이 두 손 모아 비옵니다.

부디 천국백성 되싶소서.씻을 수 없는 그 은혜 가슴깊이 새기며 미련한 이 자식 내일도 솔처럼 살으리다.

물처럼 살으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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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운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동계훈련으로 전국체전 6위 탈환 노릴 것"

[충북일보] 박해운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이 "이달부터 동계 강화훈련을 추진해 내년도 전국체전에서 6위 탈환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박 사무처장은 1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전국체전에서는 아쉽게 7위를 달성했지만 내년 전국체전 목표를 다시한번 6위로 설정해 도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초 사무처장에 취임한 박 사무처장은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우수한 선수가 필요하고, 우수한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선 예산이 필수"라며 "전국 최하위권 수준에 있는 예산을 가지고 전국에서 수위를 다툰다는 점에선 충북지역 체육인들의 열정과 땀의 결실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체육 분야에 대해서만 예산지원을 요구할 수 없는 입장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적 향상을 위해 예산 확보를 위해 다각적으로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박 사무처장은 도체육회 조직확대 계획도 밝혔다. 현재 24명의 도체육회 인원을 29명으로 증원시키고 도체육회를 알려나갈 홍보 담당자들에 대해서도 인원을 충원할 방침이다. 박 사무처장은 "현재 도체육회의 인원이 너무 적어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며 "전국에서 가장 도세가 약한 제주도의 경우에도 체육회에 30명이 넘는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