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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고 굽은' 세종 신도시 일부 주택가 도로,왜?

행복청·LH, '교통안전 시범가로' 잇달아 만들어
새롬동 493m 이어 보람동 500m 구간 최근 완공
'교통정온화 기법' 등 도입해 보행자 안전성 높여

  • 웹출고시간2019.04.11 17:29:02
  • 최종수정2019.04.11 17:29:02

행복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교통안전 시범가로'로 지정, 차로를 직선에서 지그재그형(S자형)으로 바꾼 세종시 보람동 호려울마을 4단지~5단지 (길이 240m) 구간 세종로 모습.

ⓒ 행복도시건설청
[충북일보=세종] 세종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를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나 외지에서 신도시로 이사한 사람들은 "다른 도시보다 도로가 좁다"고 불평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정부가 교통사고를 줄이고 보행의 안전성을 높여 '사람 중심의 도시'를 만든다는 취지로 의도적으로 도입한 정책 때문이다. 직선 도로를 일부러 구불구불하게 바꾸는 경우도 있다.

대도시인 서울시가 도심 승용차 유입을 억제하기 위해 주차장을 줄이고 있는 것과 비슷한 발상이다.

이런 가운데 신도시 건설을 총괄하는 행복도시건설청(행복청)과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주요 아파트 단지와 학교 주변에 '교통안전 시범가로'를 잇달아 만들고 있다.

행복도시건설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가 '교통안전 시범가로'로 지정, 차로 폭을 좁힌 세종시 보람동 호려울마을 5단지~보람초등학교 구간(길이 260m) 세종로 모습.

ⓒ 행복도시건설청
◇횡단보도와 신호등 많아 민원 자주 발생

행복청과 LH는 "보람동(3-2생활권) 남세종로 일부 구간에서 벌인 교통안전 시범가로 조성 사업을 최근 마무리했다"고 11일 밝혔다.

신도시 강남(금강 남쪽)에서는 처음 시범가로로 조성된 구간은 '호려울마을 4단지~보람초등학교(길이 500m)'다.

호려울마을 4단지~5단지(길이 240m) 구간 차로는 직선에서 지그재그형(S자형)으로 바뀌었고, 나머지 호려울마을 5단지~보람초등학교 구간(길이 260m)은 차로 폭이 당초보다 좁아졌다. 과속방지턱과 횡단보도를 혼합한 방식의 '고원식(高原式)횡단보도'도 곳곳에 설치됐다.

세종시청 인근인 이 지역은 아파트가 밀집돼 있는 데다 주변에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인 보람초등학교와 보람중학교가 위치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걸어서 통학하는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한 횡단보도와 신호등이 많이 설치돼 있어, 불필요한 신호 대기나 교통 지·정체로 인한 주민들의 민원이 자주 발생했다.

이에 따라 행복청과 LH는 '교통정온화 기법'을 도입,불필요한 신호등을 줄이는 등 각종 사업을 벌였다.

그 결과 이 구간을 통행하는 차량의 속도가 당초보다 크게 낮아지면서, 통과 교통량도 자연스럽게 줄어들게 됐다.

고성진 행복청 교통계획과장은 "교통안전 시범가로 사업을 벌인 뒤 교통흐름이 개선되면서 보행의 안전성이 높아져 교통사고도 훨씬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종시 보람동 남세종로 '교통안전 시범가로' 위치도.

ⓒ 네이버
◇새롬동 493m 구간에서 가장 먼저 도입

세종 신도시에서 가장 먼저 '교통안전 시범가로'로 조성된 곳은 새롬동(2-2생활권) '간선급행버스(BRT) 정류장~근린공원~당암초등학교(길이 493m)다.

행복청은 이 구간을 지난 2014년 10월 '안전특화 가로'로 지정한 뒤 교통 정온화 기법 등을 통해 각종 사업을 벌였다.

교통 정온화 기법 주요 사례

ⓒ 행복도시건설청
특히 주민들이 안전하게 걷거나 차량 운전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더욱 강화된 '범죄예방설계기법(CPTED·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도 적용했다.

그 결과 CCTV가 일반 도로보다 약 2배 정도 많은 '100m마다 1대' 정도 설치됐고, 가로등에 설치된 비상벨을 누르면 경고음과 함께 무선으로 연동된 CCTV가 특정 구간을 비춰추는 'CCTV 연동 비상벨'이 도입됐다.

범죄를 일으키지 않도록 경각심을 주는 안전특화거리 사인, 보행자들의 야간 안전을 위한 보행등, 울타리 조명도 설치됐다. 가로등 조명은 20m 거리에서도 사물을 인식할 수 있도록 충분한 밝기가 확보됐다. 2-2생활권(총 7천481가구)은 주거단지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세종시에서는 처음으로 설계 공모를 거쳐 건설됐다.

고성진 과장은 "교통안전 시범가로가 잇달아 만들어지면서 세종시가 '사람 중심의 포용도시'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시범가로 설치를 주요 아파트단지 주변으로 늘리겠다"고 말했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교통 정온화(交通靜穩化·Traffic Calming)

시설 개선을 통해 차량 속도를 낮추고 교통량을 줄여 보행자나 자전거 이용자 등에게 도움을 주면서, 생활권을 소음이나 대기오염으로부터도 보호하는 것을 뜻한다.
폭이 넓지 않은 이면도로 등에서 도로를 차량과 보행자가 '공유(共有·Share)'한다는 게 기본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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