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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삼년산성 느티나무 가로수 매각

경기도 한 조경업자에게 1천800만 원에 팔려
벌목 결정한 군, 행정력 부족 드러내

  • 웹출고시간2019.03.31 14:23:05
  • 최종수정2019.03.31 14:23:05

벌목 위기에서 매각돼 살 길을 찾게 된 보은 삼년산성 느티나무 가로수 전경.

ⓒ 독자제공
[충북일보=보은] 벌목위기에 놓인 보은 삼년산성 진입로 느티나무 가로수가 살 길을 찾았다.

군은 지난 13일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라인 공매시스템 '온비드'에 직경 40㎝, 수고 4∼5m에 달하는 삼년산성 느티나무 가로수 107그루 매각공고를 냈다.

그 결과 2명이 응찰했고, 이 가운데 1천800만 원을 제시한 경기도의 한 조경업자를 낙찰자로 선정했다.

군은 감정가격 490만 원을 예상했지만, 무려 3배가 훨씬 넘는 금액을 받았다.

이 조경업자는 오는 4월 25일까지 낙찰받은 가로수를 모두 이식하기로 했다.

또 가로수 굴취과정에서 파헤치는 도로와 보도블록, 인도 경계석도 원상 복구할 계획이다.

덕분에 벌목 위기에 처했던 느티나무 가로수는 새로운 곳에서 생명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군은 행정력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일부 농민의 민원과 한 그루당 150만 원이 들어가는 이식비용을 이유로 '벌목'을 결정한 탓이다.

무엇보다 5천만 원이라는 벌목 비용까지 낭비할 뻔했다.

앞서 삼년산성 진입로 인근 농민들은 지난해 11월 농사 방해를 이유로 또다시 이곳 가로수를 제거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농민들은 느티나무 뿌리가 주변 논밭까지 뻗고, 짙은 그늘이 만들어지면서 농작물 결실을 방해하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또 나무뿌리가 굵어지면서 아스팔트와 인도 블록을 들뜨게 하는 등 도로 시설물을 파손하는 것도 원인으로 꼽았다.

이에 군은 삼년산성 진입로 느티나무 벌목을 결정했지만 가로수를 살려야 한다는 주민 반대 여론에 맞닥뜨렸다.

가로수를 살리려는 제대로 된 노력도 없이 20년 된 가로수를 벌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벌목을 결정하기 전 청주시에 가로수 활용을 제안했던 게 전부였던 군은 결국 여론에 밀려 가로수를 살리는 방향으로 선회해 매각에 성공했다.

군 관계자는"청주시에 공문을 보내 필요하면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이전비용 문제 등으로 활용방안을 찾지 못했다"며"지름 ㎝이상 자란 상태에서 이전하는 것은 비용적인 측면에서 비효율적이고 향후 정상적인 성장도 장담할 수 없다는 전문가의 조언을 고려해 벌목을 결정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보은 / 주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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