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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10주년 맞는 세종시 베어트리파크 수목원

이재연 회장의 40여년 열정 끝에 '힐링명소' 돼
10여마리 출발한 반달곰,국내 최대 100여마리로
입장료 할인·나무 심기 등 개원 기념 각종 행사

  • 웹출고시간2019.03.28 10:21:42
  • 최종수정2019.03.28 10:21:42

세종시 베어트리파크의 봄 풍경.

ⓒ 최준호기자
[충북일보=세종] 세종시에서 가장 규모가 큰 위락시설인 베어트리파크 수목원(전동면 신송로 217)이 식목일인 오는 4월 5일로 개원 10주년을 맞는다.

세종시는 신도시(행정중심복합도시)가 건설되면서 인구가 급증하고 있지만, 아직은 공원이나 레저시설이 다른 도시에 비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베어트리파크는 세종은 물론 대전·청주·천안 등 인근 지역 주민들을 위한 '힐링명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베어트리파크에서 식물을 가꾸고 있는 이재연 회장.

ⓒ 베어트리파크
◇40여년간 열정 쏟아 부은 이재연 회장

서울~목포 간 1번 국도 옆(경부선 철도 전의역 부근)에 있는 베어트리파크는 당초 33만579㎡(약 10만평)규모의 척박한 야산이었다.

하지만 지역과 연고도 없는 한 독지가가 40여년간 열정과 돈을 쏟아부은 끝에 오늘날과 같은 '명품 휴식처'로 탈바꿈시켰다. 주인공은 이재연(88) 베어트리파크 회장이다.

1959년 한국은행 외국부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 이 회장은 젊은 직장인 시절부터 화초와 향나무를 키우는 게 취미였다고 한다.

취미는 아마추어의 경지를 넘어 불과 몇 년 사이 프로의 경지에 이르렀다. 66년 의왕시에서 수목원 '송파원'을 개원한 데 이어 75년에는 양란(洋蘭) 조직을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그렇다고 직장 생활을 게을리 한 건 아니었다.

금성전선 총무과장,럭키 상무, 럭키금성상사 전무, 한국광업제련 부사장, 럭키콘티넨탈카본 대표,금성통신·금성사 사장, 엘지신용카드 사장·부회장, LG 그룹 상임고문 등 남들이 부러워하는 자리를 단계적으로 거쳤다. 2000년대초까지만 해도 한국 땅에서 유명했던 패밀리 레스토랑 TGI Friday's를 정착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대다수 대기업 간부가 골프채를 잡는 주말에도 그는 연기군(현 세종시)으로 달려가 나무와 화초를 심고 땅을 일궜다.

그 결과 78년 돼지농장터 16만 5천㎡(약 5만평)부터 사들이기 시작해 가꾸기 시작한 척박한 땅은 조금씩 옥토로 변해갔다.

91년에는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경기도 의왕시 송파원의 수목을 모두 베어트리파크로 옮겼다.

베어트리파크 수목원은 매년 어린이날(5월 5일) '아기 반달곰 백일파티'를 연다. 사진은 2016년 어린이날 열린 행사 모습.

ⓒ 최준호기자
그 곳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게 됐기 때문이다. 10여 마리로 사육을 시작한 반달곰은 현재는 국내 단일 반달곰 농장 중에서는 가장 많은 100여 마리로 늘었다.

현재 베어트리파크에서 기르는 수목은 40여만 그루(1천여 종), 고용 인원도 50여명에 달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상당한 도움을 주고 있다.

다문화가족·저소득층 아이들을 수시로 초청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오는 2021년쯤이면 수목원 인근을 지나는 수도권전철 천안~청주공항 구간이 개통된다.

이어 2024년께 서울~세종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수목원의 접근성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세종시 베어트리파크의 봄 풍경.

ⓒ 최준호기자
◇개원 10주년 맞아 입장료 5천원 할인

로뎅의 '생각하는 사람' 조각상이 있는 베어트리파크 정원은 이국적 정취가 느껴지는 건물을 중심으로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

채시라(맨 오른쪽)·주지훈 주연으로 2012년 8~12월 방영된 SBS 드라마 '다섯 손가락' 의 한 장면. 베어트리파크에서 촬영됐다.

손예진(앞 얼굴)· 김남길 주연으로 지난 2013년 5~7월 방영된 KBS-2TV 드라마 '상어' 의 한 장면. 베어트리파크에서 촬영됐다.

ⓒ 베어트리파크
이로 인해 이 곳에서는 '마이프린세스' '시티헌터' '다섯 손가락' '상어' '로봇이 아니야' '그녀로 말할 것 같으면' 등 각종 드라마와 영화 10여편이 촬영되기도 했다.

수목원 측은 개원 10주년을 맞아 각종 행사를 벌인다.

우선 당분간 모든 입장객에게 1만5천 원(어른 기준)인 입장료를 세종시민과 같은 1만 원으로 할인해 준다.

4월 6일(토)에는 나무심기 행사를 갖는다.

홈페이지를 통해 50여 가족의 신청을 받아 단풍나무와 목백합 묘목을 심을 예정이다.

벚꽃과 철쭉꽃이 활짝 피는 4월 한 달간은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봄 사진 공모전도 연다.

인스타그램으로 작품을 접수, 우수작엔 상품으로 수목원 입장권과 온누리상품권 등을 준다.

이효철 베어트리파크 이사는 "한국에서 민간인이 수목원을 운영하기는 경제적으로 매우 어렵다"며 "하지만 미국 롱우드가든, 캐나다 부차드가든, 영국 왕립식물원처럼 베어트리파크도 국민들이 여가생활을 즐기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세종 / 최준호 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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