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9.03.19 16:36:31
  • 최종수정2019.03.19 16:36:31

신한서

전 옥천군친환경농축산과장

얼마 전 농림수산 분과 국정감사가 장면이 TV에 중개되고 있었다. 경대수 의원이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상대로 질의응답을 했다. 아로니아 값 폭락에 따른 책임 추궁과 함께 이에 대한 대책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었다. 필자가 몇 해 전부터 우려하던 일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2014년 가을 어느 날 오후로 기억된다. 필자가 군 농정의 책임을 지고 있을 때였다. 아로니아 재배 농가 대여섯 명이 사무실로 몰려왔다. 포도나 복숭아와 같이 아로니아도 옥천군 특화작목으로 집중적으로 육성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농민들의 요청이 워낙 강하고 군의원들의 요청으로 불가피하게 유통 분야 일부를 지원하게 됐다. 친환경농업 인증 농가를 대상으로 저온 저장고를 지원했다. 군에서 아로니아를 재배하기 시작한 것은 약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당시는 주당 5천 원씩 해도 없어서 못 파는 형편이었다.

아로니아는 지구상에서 안토시안 성분이 가장 많이 함유되어있다.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고, 각종 암에 좋다며 만병통치약처럼 선전했다. 원산지는 북아메리카지만 토양과 기후 적응성이 높다. 따라서 아무 곳에서나 재배가 쉬울 뿐만 아니라 병충해도 강하여 친환경 농업도 비교적 쉬운 편이다. 기존의 농민들보다는 귀농인이나 은퇴자들 중심으로 재배 면적이 급속히 증가됐다.

급기야 초창기에 1㎏당 1만5천 원 이상하던 것이 지금은 2천 원대로 가격이 폭락하고 말았다. 수확을 포기하는 농가도 속출하고 있다. 군에서도 130여 농가에서 280t을 생산하다가 지난해는 29㏊에서 170t을 생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가격 폭락의 이유는 첫째, '비교우위 품목사업' 등으로 지자체에서 지원하였기 때문이며 둘째, 폴란드산 분말을 대량으로 수입했기 때문이다.

특수한 작목으로 소문나면 우선 매스컴에 먼저 터트린다. 그리고 정부나, 지자체에서 지원함으로서 과잉생산으로 인한 가격폭락으로이어진다.

이처럼 다 함께 망하는 악순환 현장을 수없이 많이 봐왔다. 차라리 그냥 두면 능력 있는 선도농가들은 살아남는다. 군북면 이백리 '라온뜰농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정부나 지자체에서는 이런 특수한 새로운 작목은 절대 지원하면 않된다. 공직자가 국민의 세금으로 농민들을 울리게 하는 것은 큰 죄를 짓는 것이다.

또한 재배농민들에게도 일부 책임을 묻지 않을 수가 없다. 농업에서 특수한 작목으로 한방을 노리겠다는 생각을 해서는 않된다. 그 지역에서 가장 많이 재배하는 작목을 선택해 거기서 상위권에 들도록 꾸준한 노력 해야 한다.

지금 각 읍.면사무소에 서는 다음 달 1일까지 '아로니아 과원 정비 지원사업'을 신청받고 있다. 한때 군 농정을 책임졌던 한사람으로서 나름대로 노력은 했으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농민들의 강력한 지원 요구에도 혼자 반대하며 외로운 투쟁을 벌이던 그때가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