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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연

청주시 흥덕구 민원지적과 토지관리팀 주무관

공직에 들어온 지 석 달이 지났다. 11월 초에 들어와 벌써 해가 바뀌었다. 석 달 동안 열심히 배우고 열심히 일을 했지만, 여전히 미숙하고 모르는 것이 많다. 임용되기 전에 민원인 입장에서 본 공무원과 실제로 경험한 공무원은 완전히 달랐다. 단순하고 쉽다고만 생각했던 업무들이 막상 경험해보니 너무 어렵고 복잡했다. 민원인들에게 비치는 나의 업무는 부동산 실거래 및 검인이었지만, 그것 이외에 실제로 내가 해야 할 일은 훨씬 많았다. 또 업무에 대한 책임이 막중해 내가 책임감 없이 일을 처리한다면 나비효과처럼 큰 파장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기 때문에 더 두렵고 나에게 주어진 책임을 어떻게 해야 다 할 수 있을지 고민해봤다.

일을 하면서 첫 고비가 오는 순간이 일한 지 석 달이 됐을 때라고 한다. 석 달 정도가 되면 어느 정도 업무에 익숙해졌다고 자만하면서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흔히 누구나 고비나 매너리즘에 빠지는 때가 오지만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선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초심을 수십 번씩 다짐하다가도 모든 일에 익숙해지면 쉽게 망각하고 거만해지기 쉽기 때문에 초심을 지키기란 어렵다. 그렇기에 어떤 초심을 갖는 것뿐만 아니라 초심을 오랫동안 유지하고자 하는 마음은 앞으로의 삶에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이제 막 공직에 들어와 고민이 많은 나에게도 초심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공직에 임용되기 전 면접을 준비하면서 공직자의 의무에 대해 살펴본 적이 있다. 그때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청렴의 의무였다. 공무원이 부정부패를 저지르고 자신이 맡은 업무를 소홀히 한다면 국민들에게 얼마나 큰 피해를 끼칠까 생각을 했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청렴하고 성실한 공무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민원인을 직접 대하면서 친절하게 하는 것 역시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말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민원인에게 어떻게 말하고 민원인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나에 대한 평가뿐만 아니라 공무원 전체에 대한 평가가 달라진다는 것을 느꼈다. 그렇기 때문에 행동 하나하나에 조심하고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신규 공직자로서 앞으로 청렴하고 성실히 일하며 민원인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게 공직에 임해야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으면서, 세월이 지나 퇴직할 즈음에 나의 공직생활을 뒤돌아보면서 후회 없는 공직 생활을 했다고 느낄 수 있게 최선을 다해야겠다. 앞으로의 공직 생활이 어느 방향으로 가게 될지, 어떤 자리에서 무슨 일을 할지는 아직 모르지만 어떤 일을 맡더라도 성실하게 임해야겠다. 아직 신입 공무원 티를 벗지 못해 어색한 점이 많지만 공무원이라는 막중한 자리에 있는 만큼 책임감 있게 행동할 것이다. 또한 신입 공무원으로서 내가 하는 일이 사소한 것이겠지만, 공익의 일부분에 기여하고 있다는 소소한 보람으로 앞으로의 공직생활을 채워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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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