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찰 수사 잘못됐다" 억울함 토로

청주공항 독점 영업 택시기사
충북경찰청 정문서 기자회견
"사조직 폭력단체 아냐" 해명
警 "증거 확실… 법률검토 마쳐"

청주 공항콜 소속 택시기사들이 12일 충북지방경찰청 정문에서 경찰 수사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충북지방경찰청에서 수사 대상자가 억울함을 성토하는 이례적인 기자회견이 열렸다.

A공항콜 소속 택시기사들은 12일 충북경찰청 정문 앞에서 "우리를 장거리 승객 독점을 위해 일반 택시기사들에게 집단 폭력을 행사하는 사조직으로 몰고 간 충북경찰의 수사는 잘못됐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들은 "경찰은 우리가 택시에 부착한 공항콜 스티커를 불법 사조직 스티커라며 사조직 폭력단체로 비하했다"며 "청주에서 영업 중인 많은 콜택시에도 자신이 소속된 단체의 스티커가 붙어있다"고 했다.

장거리 손님 독점과 폭력을 행사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31명으로 구성된 우리 공항콜은 다른 기사들보다 상대적으로 장거리 손님을 태울 확률이 높다"며 "폭행 사건도 기사간 개인적 말다툼에 의한 것인데 경찰의 영상을 보면 회원 모두가 폭력·폭언을 행사한 것처럼 비쳤다"고 해명했다.

이들 단체는 "경찰이 피해자라고 밝힌 택시기사는 평소 다른 기사들에게 공갈 협박을 일삼았다"며 "이는 개인적 감정으로 인한 보복성 경찰 제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충북경찰은 이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충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해당 사조직은 4~5년 전 비공식적으로 결성돼 그동안 청주공항 내에서 독점 영업을 일삼았다"며 "이들에게 당한 피해자만 20여명이 넘는다"고 맞받아쳤다.

이어 "확실한 증거와 피해자 진술을 토대로 피의자들의 혐의를 파악해 검찰에 송치한 사건"이라며 "폭행 사실은 CCTV 영상을 통해 모두 확인됐다. 법률 검토도 이미 끝마쳤다"고 강조했다.

앞서 충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해당 공항콜 소속 A(57)씨 등 9명에게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상해) 등의 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청주공항 내 장거리 승객을 독점하기 위해 'B공항콜'이라는 사조직을 구성, 조직에 소속되지 않은 택시기사를 폭행하는 등 상습적으로 영업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B공항콜은 개인택시 5명·법인택시 26명 등 모두 31명의 회원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무전기 사용료 등을 명목으로 매달 3만 원가량의 회비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 강준식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