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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학도 할머니의 용기 있는 도전

배움에 대한 열정으로 초등학교 입학
보은 회인·관기초 할머니 학생 '화제'

  • 웹출고시간2019.03.12 16:50:42
  • 최종수정2019.03.12 16:50:42

김풍자(사진 맨 뒤)할머니가 등교 첫날 증손자뻘인 동급생 5명과 어울려 학교생활 안내에 참여하고 있다.

ⓒ 회인초
[충북일보=보은] 어린시절 가난 탓에 학교 문턱을 밟지못한 70대 할머니들이 '만학의 꿈'을 이뤄 화제다.

주인공은 올해 나이 77세인 김풍자 할머니다.

김 할머니는 지난 11일 보은 회인초에 머리가 희끗희끗한 큰아들 손을 잡고 처음 등교해 조촐한 입학절차를 밟았다.

학교 측은 1주일 먼저 입학한 다른 입학생과 마찬가지로 그에게 학용품 세트를 선물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응원했다.

만학도 김풍자(사진 오른쪽)할머니가 학교로부터 입학증서를 받고 있다.

ⓒ 회인초
어린 시절 지독한 가난 때문에 학교 문턱을 넘지 못한 그는 가족 뒷바라지에 칠순을 훌쩍 넘기도록 '까막눈'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에게 한글을 깨우치지 못해 겪은 서러움은 가슴에 한으로 남았다.

버스 표지판이나 계산서 등을 읽지 못해 낭패를 본 적도 여러 번이다.

이에 그는 지난 1월 남편을 여윈 뒤 자식들이 모인 자리에서 배움에 대한 미련을 토로했다.

어머니의 서러움을 알게된 자녀들은 뒤늦게나마 한을 풀어주기로 결심한다.

자녀들은 회인초에 입학 가능 여부를 타진, 1주일 만에 입학 허가를 받았다.

최영순 회인초 교장은 "배움의 길을 선택한 할머니의 용기있는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며 "조기입학은 만 5세 이상으로 제한돼 있지만, 만학 규정은 따로 마련돼 있지 않아 입학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김풍자(사진 오른쪽 첫번째) 할머니가 증손자뻘 동급생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 회인초
김 할머니는 등교 첫날 증손자뻘인 동급생 5명과 어울려 학교생활 안내에 참여했다.

이어 난생 처음으로 점심 급식도 받았다.

그는"이제라도 배울 수 있게 된 게 꿈만 같다"며 "6년 동안 열심히 공부해 건강이 허락하면 중학교에도 진학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보은 관기초에는 팔순을 바라보는 강명자(79) 할머니가 재학 중이다.

그는 78세 나던 지난해 늦깎이 초등학생이 돼 1년 내내 개근하면서 향학열을 불태웠다.

방학 기간에도 시간 가는 게 아까워 하루도 빠지지 않고 돌봄교실에 참가했을 정도다.

김풍자(사진 앞줄 가운데)할머니가 입학증서를 받고 즐거워하고 있다.

ⓒ 회인초
그는"초등학생이 된 뒤 하루하루 사는 게 꿀맛 같다. 더 일찍 용기 내지 못한 게 후회스러울 정도로 새 삶을 선물 받아 사는 기분이다"며 "뒤늦게 공부하는 게 쉽지 않지만, 새로운 삶을 사는 기분으로 스쿨버스에 오른다"고 말했다.

김귀숙 관기초 교장은 "강 할머니는 학과뿐 아니라 컴퓨터, 미술 등을 배우는 방과 후 교실에도 열성적으로 참여한다"며 "그의 열정이 어린 학생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어린 농부' 프로그램에서는 강 할머니가 일일 교사로 나서 교직원과 급우들에게 농사를 가르쳤다"며 "교실 밖에서는 그를 통해 삶의 지혜를 배운다"고 덧붙였다.

보은 / 주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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