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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중

전 단양교육장·소설가

요즘 도로에 나가보면 다양해진 차종만큼이나 다양한 차량용 스티커를 만나게 됩니다. '초보 운전'을 비롯해 여러 가지 익살스러운 문구들을 볼 수 있는 것인데, '아이가 타고 있어요' 'Baby in Car' 'Baby on Board' 등 평범한 문구에서부터 '무면허나 마찬가지' '뒤에서 빵빵하면 하늘도 울고 나도 울고' '먼저 가 난 이미 틀렸어' '직진만 3시간째' '당황하면 후진합니다' 등의 웃음을 자아내는 문구까지 다양하더군요. 그뿐이 아닙니다. '까칠한 아이가 타고 있어요' '빵빵 대면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 죽여버림' '이 안에 소중한 내 새끼 있다' 등 상대방의 배려를 이끌어내기보다는 불쾌감이나 공포심을 유발하는 문구까지 눈에 띕니다.

최근 손주를 돌보게 된 필자도 '아이가 타고 있어요'란 스티커를 부착했습니다. 헌데 알고 보니 이 스티커가 단순한 장식용이 아니더군요. 만약의 교통사고 시 차량 내에 아기가 존재함을 최우선으로 알리고 신속한 구조를 요청하기 위한 것이라네요. 주행 중 다른 차량에게 배려를 부탁하는 것은 덤이고요.

교통사고 발생 시 아기는 자칫하면 차량 밖으로 튕겨져 나갈 수 있을 뿐 아니라 차량 안에 있더라도 몸집이 작아 신속하게 발견되기 어려우므로 목격자나 구급대원으로 하여금 아기를 먼저 구조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표식인 셈이지요.

구조 전문가들은, 많은 사람들이 '아이가 타고 있어요'란 스티커를 마치 멋으로 장식하는 문양처럼 여겨 차량의 유리에 부착함으로써 보호자로서의 의무를 다한 것으로 생각하는데 차량의 유리가 함께 파손되는 큰 사고를 당할 경우에는 스티커도 함께 떨어져 아기가 발견되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가능하면 유리가 파손되더라도 아이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부착하는 것이 스티커를 제대로 활용하는 팁이라고 충고합니다. 아무리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스티커라 할지라도 상대방에게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인 셈이니까요. 하지만 차량의 뒷면을 아무리 둘러봐도 적절한 공간이 찾아지질 않아 문제더군요.

스티커가 아기의 구조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보다 더 운전자가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아무래도 카시트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카시트는 아기의 탑승 여부를 알려주는 것은 물론이고 사고 시 아기의 생명과도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실제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카시트의 유무에 따라 아기가 머리에 중상을 입을 가능성은 큰 차이를 보이더군요. 카시트를 장착했을 경우에는 5%, 그렇지 않았을 경우에는 98%로 매우 큰 차이를 나타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카시트 장착률은 30%에 불과한 모양입니다.

개정된 도로교통법에 따라 만 6세 미만의 어린이는 무조건 카시트에 탑승해야 하고 이를 어기면 과태료를 내야 하지만 여전히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이지요. 만약 카시트의 구입이 부담스럽다면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교통안전공단에서 진행하고 있는 카시트 무상 보급 사업을 참고하는 것도 좋겠더군요.

종종 '아이가 타고 있어요'란 스티커를 부착한 채 난폭 운전하는 차량을 만나게 됩니다. 상대방의 배려를 원한다면 먼저 자신부터 안전 운전하는 것이 필요한 법인데…. 도로는 분명 모두가 함께 마음을 모아야 안전이 유지되는 곳입니다. 덧붙여 스티커를 부착할 정도로 안전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운전자뿐만 아니라 아기, 그리고 탑승자 전원이 항상 안전띠를 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하겠지요. 스티커를 붙이는 목적이 사고 예방이 아니라 사고 이후의 대응 쪽에 가깝기 때문에 기본적인 것부터 지켜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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