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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잿빛'… 미세먼지에 포박된 충북

이달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농도 최악
1년전과 비교했을 때 2배 이상 높아져
과거 멕시코시티 사례 반면교사 삼아야

  • 웹출고시간2019.03.03 20:28:46
  • 최종수정2019.03.03 20:28:46

'금수강산(錦繡江山)', 비단에 수를 놓은 것처럼 아름다운 산천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한국의 사계는 이미 황사와 미세먼지(왼쪽 청주 오송읍 전경-3월 3일)를 감내하기 힘든 처지로 전락했다. 세계 경제의 1번지 미국 뉴욕은 다르다.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뉴욕 윌리엄스빌-1월 15일)이다.

[충북일보] 답답하다. 하늘을 올려다보면 한숨만 나온다.

수많은 대책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마땅한 해결책은 미세먼지에 가린 파란 하늘처럼 보이지 않는다.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삼일절인 지난 1일 도내 평균 미세먼지(PM10) 농도는 145㎍/㎥로 기록됐다. 이날 청주시 상당구 용암동의 경우 268㎍/㎥로, 도내 평균치보다 2배가량 높은 미세먼지 농도를 보였다.

2일에는 평균 109㎍/㎥·최대 172㎍/㎥(청주 용암동), 3일(오후 1시 기준)에는 평균 106㎍/㎥·최대 185㎍/㎥(청주 오송읍)의 측정값이 나왔다.

모두 미세먼지 농도 '매우 나쁨(76~㎍/㎥)' 수준을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미세먼지보다 입자가 4분의 1가량 작은 초미세먼지(PM2.5)의 경우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도내 초미세먼지 농도는 △1일 평균 115㎍/㎥·최대 236㎍/㎥(증평읍) △2일 평균 80㎍/㎥·최대 121㎍/㎥(오송읍) △3일 평균 86㎍/㎥·최대 158㎍/㎥(오송읍)를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충북도는 3일 연속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하기도 했다.

도내 대기질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상태다. 지난 2018년 3월 3일의 도내 평균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는 각각 56㎍/㎥와 34㎍/㎥를 기록, 1년 새 대기질이 매우 심각해졌음을 알 수 있다.

충북은 지역 특성상 타 지역보다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편이다.

중국발 국외 유입 미세먼지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지역에 속해서다. 이 때문에 충북을 비롯해 세종·대전·전북 등이 미세먼지 농도가 높다.

청주시의 경우 이와 함께 산업단지 등의 영향을 받아 국내 발생 미세먼지 농도도 높은 편이어서 잿빛 하늘을 보이는 날이 태반이다.

심지어 산맥으로 가로막힌 지형적 특성 탓에 유입·발생한 미세먼지가 대기 흐름을 따라 충북을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다.

반면, 정반대 입장인 울산·부산 등은 대체로 대기질이 양호한 편에 속한다.

과거 대기오염으로 인한 멕시코의 사례를 보면 최근 충북지역의 대기 상태는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지난 1987년 2월 멕시코의 수도인 멕시코시티 상공에서 수천 마리의 새가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 당시 조사결과 대기오염으로 인한 납·카드뮴·수은 등 중금속 오염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쉽게 말해 중금속이 함유된 초미세먼지가 불러온 재앙인 셈이다.

하지만, 이 같은 사건이 있고 나서 30여년이 흐른 2016년 OECD 통계상 멕시코시티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45㎍/㎥다. 충북보다 낮은 수치인 것이다.

OECD 국제교통포럼 보고서를 보면 멕시코시티의 미세먼지 농도는 1988년부터 2013년까지 7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멕시코는 대기질 개선을 위해 차량 5부제·친환경 버스 도입·디젤차 운행 금지 등 정부가 주도적으로 나섰고, 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도내 한 대기 전문가는 "멕시코시티와 청주가 유사한 점은 분지 지형으로 인해 대기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멕시코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실질적인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정부나 지자체가 주도적이고 확실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우리나라는 중국에서 유입되는 국외 미세먼지도 많아 이 부분에 대한 해결책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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