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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태극기

3·1절 청주 성화동 A아파트
80가구 중 달랑 4가구 게양
"입주민 연령대 낮아서 인 듯"
단독주택 게양 상대적 높아

  • 웹출고시간2019.03.03 20:28:54
  • 최종수정2019.03.03 20:28:54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지난 1일 청주시의 한 아파트단지에 태극기를 게양한 가구를 찾기가 쉽지 않다.

ⓒ 김태훈기자
[충북일보] 올해로 100주년을 맞은 3·1절, 이른 오전부터 청주시내 곳곳에 태극기가 내걸렸다.

시민들은 둘둘 말린 태극기를 반듯이 펴 깃대에 매단 뒤 게양대에 꽂았다.

수가 많진 않지만 아파트 건물마다 태극기가 나부꼈다.

하지만 그것 뿐 이었다. 정오가 다 돼 해가 중천에 떴지만 게양된 태극기 수는 아침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성화동에 위치한 A아파트 단지 내 한 동의 경우 전체 80가구 가운데 4가구만 태극기를 게양했다.

태극기 게양률로 따지면, 5%에 불과한 셈이다.

인근의 다른 동들도 게양률이 10%를 넘지 못했다.

A아파트 주민들에게 태극기를 달지 않은 이유를 물어보니 "태극기 다는 날인 것을 잊었다", "태극기가 없다", "굳이 달 필요가 있나" 등의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다른 아파트 단지들의 상황도 비슷했다.

아파트가 밀집한 개신동, 사직동, 산남동, 분평동 등을 살펴본 결과, 게양률 20%가 넘는 아파트 단지를 한 곳도 찾을 수 없었다.

한 아파트 관리소장은 "태극기를 게양하는 집들이 점점 줄고 있다"며 "특히 연식이 얼마 되지 않은 아파트 단지는 입주민 연령대가 낮아 게양률 또한 낮다"고 설명했다.

아파트에 비해 주민 연령대가 높은 단독주택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게양률을 보였다.

내덕동과 사창동의 주택가를 둘러보니, 대략 열 가구당 세 가구 이상이 태극기를 내걸고 있었다.

수곡1동 주택가에는 대부분의 집에 태극기가 내걸려 있었다.

한 주민은 "이곳에 사는 주민 상당수가 노인으로, 대부분이 국경일마다 태극기를 게양하고 있다"며 "그러나 갈수록 태극기를 달지 않는 집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자취를 감춘 태극기에 대해 시민들은 다양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사창동에 사는 이모(70)씨는 "태극기를 게양하며 우리 역사를 되돌아보고, 애국심을 기를 수 있다"며 "특히 3·1절에는 더 자랑스럽게 태극기를 내걸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분평동에 사는 오모(47)씨는 "국경일에 태극기를 달면 좋겠지만, 태극기 게양 외에도 애국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며 "태극기를 반드시 게양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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