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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3.03 15:38:45
  • 최종수정2019.03.03 15:38:45

김혁수

청주대 비즈니스(前경상)대학 학장

2월 졸업 시즌이 지나고 꽃피는 새봄, 3월이다. 졸업 후 취업 경쟁에서 합격의 기쁨을 누리고 들뜬 목소리로 소식을 전해오는 제자들과 여전히 지원서를 쓰면서 목표를 향해 한걸음씩 내딛기를 반복하는 제자들의 안타까움이 교차하는 시기이다. 어려움 속에서도 대학과정을 무사히 마치고 사회로 첫발을 딛는 우리 젊은이들이 각자 소망하는 직업전선에서 행복한 삶을 시작하기를 소망해본다.

취업을 고민하는 제자들을 볼 때면 오래전 필자가 호텔에서 근무하면서 신규직원을 채용할 때 생각이 난다. 호텔 비서실장 재직시 비서실을 확장하면서 신규 비서직원을 새로 채용하게 되었다. 수많은 지원자가 응모하였고 그 중 적합한 지원자를 2~3명으로 압축하고 누가 더 우수한 인재일까를 고민하던 시기였다. 합격을 통보하기 일주일 전쯤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다음 주에 최종결정을 내려 합격통지를 하려던 금요일 오후에 전화가 왔다.

"저... 실장님! 송구스럽지만 꼭 말씀을 드려야겠기에 용기 내어 전화했습니다. 제가 A 무역회사에도 원서를 냈었는데 다음 주 월요일부터 출근하라고 연락이 왔네요. 그런데 솔직히 저는 귀 호텔 비서실에 꼭 근무하고 싶거든요." 라고 말하였다. 최종 압축 지원자 중 어느 누구를 뽑을까 내심 신경을 쓰고 있던 터라 이 사실을 회장님께 보고하고 합격자를 추천하였다. 누구를 추천하였는지 예상이 되는가· 바로 전화를 주었던 주인공 이었다. 새로 입사한 전화 주인공은 이후 성실하면서 즐겁게 맡은 업무를 수행하는 모범적인 직원이 되었다. 비서실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필자와도 친하게 지냈던 기억이 있다.

기획실장직을 수행 할 때에는 기획직원을 공모한 적이 있다. 한 명을 뽑아야 하는데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대학 유학파들까지 대거 응모를 하였었다. 그러나 자리가 자리인 지라 딱 맞는 적절한 사람이 보이지 않아 결국은 회장님께 보고한 후 인사부에서 응모자들에게 못 모시게 되어 송구하다는 글을 띄우게 하고 다음에 재공고해서 뽑기로 결정을 내렸었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후 기획직원에 응모했던 한 직원이 필자를 찾아왔다. 스위스에서 유학을 하고 온 친구였는데 자기가 학교에서 과제를 수행했던 리포트들을 우리 호텔에 맞춰서 새롭게 구상해 본 자료들이라고 하면서 여러 개의 파일을 출력한 자료 철을 내밀었다. 기획직원으로 뽑히지는 못했지만 호텔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면서 겸연쩍어 했다. 자료를 살펴본 후 필자는 회장님께 이 사실을 보고하고 결국 재공고를 취소하고 그 친구를 채용했다. 이후 이 직원 역시 기획실의 대들보로 오랫동안 멋지게 일을 참 잘했었다.

제자들을 4년간 가르치고 취업전선에서 멋지게 합격하는 낭보를 듣는 일보다 더한 행복은 없다. 취업에 걸 맞는 기본 스펙이 좋고 당연히 선발될 수 밖에 없는 우수한 인재도 있겠지만, 대다수는 작은 약점과 부족함이 있는 이력서를 들고 취업경쟁에 나선다. 경쟁에서 선택을 받거나 탈락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혹 최종 결정 과정까지 포기 하지 않고 마지막 순간에도 심지어는 끝난 이후까지도 포기 하지 않고 승부해서 결국은 승리하는 젊은이들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필자가 대학에 교수로 채용됐을 때 지인이 축하하면서 해 준 말이 생각난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념이 만들어낸 결과를 축하한다고...

처음 입사시절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이 나중 임원이 되어 직원을 뽑을 때 심사위원이 되면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기본 자격을 갖춘 후에는 무엇을 얼마나 더 갖추었나 보다는 자기 약점을 얼마나 보완하려고 노력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일은 새롭게 배우며 문제에 부딪치면 포기하지 않고 헤쳐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같이 일할 사람 즉 인재를 뽑는다는 것은 좋은 스펙도 무시할 수 없겠지만 일을 해쳐나가는 자세를 높이 평가할 수밖에 없다. 그런 자세의 결과물이 스펙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미 자기의 모든 역량을 다 이력서에 쏟아 부어놓았더라도 이후 면접과정에서, 더 지나 최종 결과가 나온 후에라도 마지막 순간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기가 필요하다.

옥스퍼드 대학 졸업식에서 천 여 명의 청중들을 순간의 침묵과 눈물로 감동을 주었던 윈스턴 처칠의 연설을 우리의 젊은이에게 들려주고 싶다.

Never Never Never Give Up !! 절대...절대...절대...포기하지 말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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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